아블리스라는 마을에서는 한 여자가 30분 전부터 도로에서 나는 요란한 소리를 듣고 있다가 무슨 영문인지 알아보려고 집을 나섰다. 요리를 하려고 한 손에 들고 있던 계란 두 개를 내려놓지도 않은 채였다. 그녀는 도로 한복판에서 먼지구름을 기다렸다. 정말 그게 뭔지 알고 싶어서였다. 먼지구름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여자는 자동차가 얼마나 빠른지 모르는 터라 느릿느릿 물러섰다. 레이서는 사람이 그렇게 느린 걸음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계란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계란 껍데기가 으깨어지는 소리를 어떤 신은 들었으리라. 바로 그 순간, 프랑스의 레이서 모리스 파르망이 몰던 판아르 르바소르는 그녀를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튕겨나가게 함으로써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녀는 엄청난고통을 겪다가 죽었다. 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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