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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의 아이들 ㅣ 꿈꾸는돌 39
정수윤 지음 / 돌베개 / 2024년 6월
평점 :
생의 전부를 걸고 경계 너머 자유를 향해 떠나는 세 청춘의 성장 소설.
정수윤 작가님이 만난 북의 청소년과 청년을 바탕으로 창조한 세 명의 10대 인물들이 가족과 고향을 떠나기로 선택하며 마침내 바다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순간까지 어떤 이별을 경험하고 어떤 비인권적 처우를 당하는지 그리고 있어요.
반복되는 시련과 목숨을 건 탈주를 하면서 '탈북'이라는 소재를 넘어 자유에 대한 의미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세 주인공의 성장소설입니다.
7월 14일,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에 관한 기사들을 보다가 탈북한 한 학생의 인터뷰 글이 눈에 들어왔어요.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더 힘들었어요."
자유를 찾아 자신의 생을 걸고 물질적인 경계를 넘었는데, 맞닥뜨린 혐오와 차별이란 비물질적 경계 앞에서 좌절했을 학생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보니 사람이 사람에게 무관심한 일이 인한 일이 될 수도.
그래서 정여울 작가님이 추천사에서 "모두들 알 것 같지만 사실은 거의 모르는 세계를 그리는 용기는, 경계 바깥의 존재들에 대한 깊고 강렬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 작가 정수윤은 바로 그런 깊고 강렬한 사랑을 뜨겁게 실천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어요.
설, 광민, 여름이라는 세 인물의 서사가 '탈북'이라는 소재 앞에 있어요.
그들이 북한이탈주민이란 설명을 넘어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작가님의 말대로 어쩌면 그게 나였을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설명이 먼저입니다.
설, 광민, 여름이 남쪽에 잘 도착해 정착하는 것으로 결말이 맺어지지 않아서 참 다행이에요.
바다에서 다시 시작될 세 청춘의 찬란하게 빛날 미래를 기대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