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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평점 :
'기세'를 중심인물로 하는 시리즈물이 될 거 같다는 느낌은 괜한 것일까요.
법대생인 기세는 이 책에 나오는 작은 사건과 큰 사건 모두에서 배제되어 있는 주변 인물입니다.
그런데 사건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중심 인물이기도 한 점이 인상깊었어요.
사건을 수면 위로 올리는 것도 사건 결말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것도 기세의 역할로, 작가는 그에게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권한을 줬어요.
인물은 그렇고 그렇다면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무엇이냐고 한다면 마지막 페이지, 책을 덮을 수가 없어서 (끝)이라는 글자가 야속하게 보였어요.
처음 읽었을 때는 당황했고, 곱씹을수록 소름이 끼쳤으며 내 눈 앞에 마카베와 그의 약혼녀가 함께 걸어오는 장면을 상상하자 이내 공포에 휩싸였어요.
한 번 읽었을 때는 여기가 왜 결말이냐고 작가에게 따지고 싶었는데, 결말의 힘이 읽을수록 강해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는 마지막 장면을 단 한 번만 읽진 않을 거예요.
그리고 저처럼 당혹스러웠다가 이내 등줄기에 느껴진 서늘함이 순식간에 온몸을 휘감아 충격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리드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북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