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 - 인생이라는 극한의 전쟁에서 끝내 승리하는 법
데이비드 고긴스 지음, 이영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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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수준을 정해놓고 그만큼만 채워 활동을 해요.

부족하다면 새로운 걸 찾고 절대 적정한 수준을 넘지 않을만큼.

그 적정한 수준이란 것은 다른 사람들의 평가예요.

주위에서는 부지런하다, 하루를 바쁘게 산다,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한다 등등 말하지만

사실은 전 정말 게으른 사람이에요.

적정한 수준으로 벌여진 일들을 미루고 미뤄서 하거든요.

활동량에 비해 피곤도 쉽게 느끼고요.

나 스스로 돌아볼 때도 매일을 해냈다는 느낌보다는 미룰 수 있는 일인지 체크를 먼저 해요.

그래서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도 있어요.

책을 붙들고 있을 때나 막 책에서 빠져나왔을 때는 뭐든 시작할 수 있을 거 같고 좋은 습관을 만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당장 그 책에서 시킨 대로 하고 싶죠.

그 하고 싶다는 마음만 며칠을 안고 살다가 어느새 잊어요.

 

이 책 누구도 나를 파괴할 수 없다에서 빠져나온 지 며칠이 됐어요.

잠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어요.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것을 발견했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은 데이비드 고긴스입니다.

그는 어린시절 폭력가정에서 자랐어요.

버티던 엄마가 두 아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도시로 떠나는 일을 단행합니다.

폭력아버지였으나 재력가였던 아버지 하에서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이제는 가난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됐어요.

그것을 못견딘 고긴스의 형은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고

어머니와 고긴스만 남습니다.

그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읽을 때는 마치 소설을 읽는 거 같았어요.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삶은 다 소설로 쓰일 법하다고 하잖아요.

바로 고긴스의 삶이 그랬어요.

 

폭력가정, 아버지로부터 벗어남, 가난, 흑인차별, 문제아 낙인, 새아버지가 될 사람의 살해당한 장면 목격 등 정말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졌어요.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 여기에 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대개는 자신이 겪었던 일이나 오류들을 사례로 들어 어떻게 이 상황을 극복했는지

또는 성공 사례로서 부분적으로 드러내요.

하지만 이 책에는 서사가 있습니다.

삶이 서사로 펼쳐지고 있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더 귀기울여 들었어요.

자신의 정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자기 회의의 노예가 되었다.

188p

고긴스는 매번 실패합니다.

그것도 여러번 실패합니다.

여러번 실패했다는 것은 성공할 때까지 도전했다는 뜻이죠.

이 책은 고긴스의 한계 극복 성장기가 아니라 실패담을 적었다고 해야할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그는 여전히 도전하고 있으니까요.

여러 식당을 돌며 바퀴벌레 잡는 일을 하던 고도 비만 고긴스가

우연히 TV에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 지옥주를 봅니다.

그의 도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어요.

네이비 씰, 육군 레인저 스쿨, 공군 전술 항공반, 울트라 마란톤, 철인 3종 경기, 턱걸이 신기록 등

정신적 신체적 한계에 부딪칠 때마다

주저앉기는 하지만 다시 시작합니다.

한 가지는 알겠다.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한참을 묵묵히 있다가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 봤다.

뭘요?

네가 이런 일을 다시 할 거라는 걸.

395p

보통 사람을 철인 중의 철인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다시 시작한다는 것임을 깨달았어요.

나의 적정 수준이라는 것은 한계가 어딘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노력입니다.

여건을 재고 나의 피곤함 정도를 체크하고 오늘은 여기까지만이 습관어인 나에게 노력은 없었어요.

내가 발견한 것은 정신을 관리하는 방법만 알면 교감신경계를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당신이 어떤 것들을 거쳐 삶의 그 지점까지 왔는지 기억함으로써

극한의 노력에 따르는 고통의 순간을 관리할 수 있다면

도주보다 투쟁을 선택하고 견디는 데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것이다.

174P

이 책에서 고긴스의 서사를 읽었듯이 이제 내가 나의 서사를 들여다볼 차례같아요.

내 지난한 삶이 고통이었든 밋밋함이었든 지금 나라고 불리는 사람이 형성되기까지 거쳐온 이야기들이 있을텐데

현재도 아닌 먼 미래만 보고 있었던 거예요.

현재에 충실한 삶도 아닌 실현되지 않은 꿈을 그리는 먼 미래를요.

그렇기때문에 지금까지 읽었던 자기계발서들이 모두 잡히지 않고 사라져 버린 거겠죠.

뇌는 당신에게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목표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려 한다.

그것은 당신을 멈추게 하고 통증을 멈추게 하려 한다.

235p

자기와의 싸움이 맞아요.

어차피 안 될 상황은 없죠.

움직일 것이냐 그대로 못박힌 듯 서 있을 것이냐는 내 의지 뿐입니다.

이것은 이론이 아니었다. 내가 망할 놈의 책에서 읽은 것이 아니었다. 238p

그는 마침내 모든 노력에 원하는 답을 얻었어요.

하지만 어떠한 성공에도 환희는 없어요.

고통과 괴로움이 자신의 시상식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세상 그 어느 누구보다 더 강함을 봤어요.

 

자기 인생에서 모든 한계를 찾아내 도전하고 극복하는 것이 그가 삶을 사는 가치인 걸까요.

궁금해졌어요.

단단한 멘탈로 없는 한계까지 찾아내 도전하고 심지어 실패를 거듭하다가 마침내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이것을 매번 반복하는 일이 그가 삶을 사는 데 어떤 가치를 주는 것일까.

나는 나 자신을 안에서부터 바꾸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뚫고 나가는 데 필요하다면 기꺼이 해내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

402p

 

웅진지식하우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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