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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질문
우찬제 지음 / 열림원 / 2023년 5월
평점 :
책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실제 받아든 책은 더 폭넓은 주제와 내밀하고 깊숙한 곳을 꿰뚫는 듯했어요.
총 6부로 나누어 소개된 여러 책들 가운데 이미 읽어 내용을 알고 있는 책들도 더러 있어요.
당연하지만 작가가 포착한 책의 질문은 제 생각의 범위를 넘어서기도 했고
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구나 하며 더욱 흥미로웠어요.
책을 읽고 있는 여자라는 동일한 주제로 그린 회화작품들이 책 속에 껴들어 있어요.
처음에는 좀 궁금했어요.
책 그리고 읽다 라는 것 이외에 딱히 내용과 연관성도 없어 보이는 이런 동일한 그림들을 왜 계속 보여주는 걸까.
그러다가 점점 그 그림들에 동화가 됐나봐요.
그림 속의 여자들이 모두 제가 된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침대에 반쯤 누워서 혹은 책상에 팔을 괴기도 하고 머리를 짚으며 집중하기도 잠깐 책에서 창밖으로 시선을 이동해 사념에 잠기거나 쉬어가기도 하는 장면들이 다 우리가 책을 읽으며 늘상 하는 자세들이지 않나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바로 격렬하게 사념들이 타오르는 때를 맞는 일이에요.
흔치 않아요.
모든 책에서 이러한 경험이 오지 않기에 더욱 보물같은 시간이죠.
『책의 질문』에는 작가가 여러 책에서 포착해 다룬 사념들이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