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공중부양
이외수 지음 / 동방미디어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외수는 괴짜로 통한다. 또한 천재로, 혹은 선인으로도 불린다. 때로는 바보라는 단어로도 불리기도 한다. 그 행적이 워낙에 예측불가능하며 기이하기에 그런 것일 텐데 분명한 것은 이외수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이다. 괴짜든 천재든 선인이든 바보든 뭐든 간에 그 모든 것들은 이외수가 한 '글빨'하기에 생겨난 것들이다.

그런 이외수에게 글을 배운다면 어떨까? 그 인상에 그 옷차림에 그 호통이라니, 이외수가 선생이라니 덜컥 겁부터 나기도 한다. 과연 무엇을 배울 수도 있을까 싶지만, 아서라, 배우는데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배우겠다는 열망만 있다면 되레 싫다는 사람을 어떻게든지 스승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책 제목은 <공중부양>, 글쓰기에 대한 비법이 담겨 있다는데 제목이 범상치 않다. 제목만 그런 것도 아니다. 알려주는 첫 번째 이야기 ‘단어의 장’의 첫 장 ‘단어채집’부터 심상치 않아 보인다. 단어를 채집하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이외수는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만 이것도 기본을 익히지 못하면 서당개는 평생 개꼴을 면치 못한다며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주고 있다. 그러니 단어채집부터 시작하라는 말이다.

단어채집의 방법은 생각 외로 쉽다. 노트 같은 곳에 단어들을 적으면 된다. 어떤가? 쉽지 않은가?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외수는 단어를 찾았다면 속성을 찾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물론 겉으로 판단되는 속성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속성까지 찾아야 한다. 여기서부터 생각 외로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쉽다는 인상은 단어를 적을 때까지만 적용될 뿐이다. 이제부터는 고단함의 연속이다.

속성을 생각해봤다면 속성을 바꿀 줄 알아야 한다. 그 다음에는 속성에 근거한 대화를 만들어 보고, 시간성과 공간성을 부여해보고, 본성도 알아야 하고, 발상도 전환해봐야 한다. 특히 이외수는 발상의 전환을 두고 “발상의 전환 없이 글쓰기의 발전을 기대하지 말라”고 말할 정도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렇기에 “의문은 발상을 전환시키는 도화선이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져라”라고 충고한다. 가령 참새가 왜 걷지 못하는지, 돌고래는 정말 외계에서 온 지성체일까 하는 의문 같은 것을 품으라는 말이다.

발상의 전환에 이어 나오는 기본에 관한 것들은 아직 한참이나 더 있어 글쓰기의 비법을 배우는 이를 약간은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대로라면 만날 단어만 주구장창 붙들고 있으란 말이 아닌가? 그렇다. 그래야 한다. 글쓰기에 관한 다른 책들과 달리 <공중부양>은 ‘단어의 장’에 할애된 지면이 8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단어에 비중을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역시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책들이 ‘기본이 중요하다’고 말한 뒤에 문장에 진입하는데 반해 <공중부양>은 중요한 기본을 어떻게 중요하게 취급하는지를 직접 알려주는 것이다.

어렵게 ‘단어의 장’을 건너면 그 다음에는 ‘문장의 장’이 나온다. 이외수는 여기에서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서 경계해야 할 것들부터 알려준다. 그것은 즉, 가식과 욕심, 그리고 허영이다. 이외수는 좋은 문장에 대한 비법으로 ‘진실’한 문장을 뽑는다. 아무리 수식어가 현란하고, 보기 좋더라도 진실이 없다면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도 기본은 중요하다. 바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이것들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문장의 장’에 이어서는 ‘창작의 장’이 기다리고 있다. ‘창작의 장’에서도 이외수는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라’고 주문한다. 또한 최근에 유행하는 문학이론들에 틀을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라고 충고한다. 이대로라면 창조의 어머니는 모방이 아니라 의문이라고 해도 될법한데 그만큼 의문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일 게다. ‘창작의 장’에서는 실제적인 가르침이 다수 눈에 띈다. 소설의 인물을 어떻게 만드는지, 구성은 어떻게 꾸밀 것인지 하는 것들인데 풍부한 사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단어채집으로 시작하는 <공중부양>의 첫 모습은 약간은 기이해보였다. 하지만 어떤가. 보면 볼수록 의미심장한 것들을 엿볼 수 있지 않는가? 그렇다. <공중부양>은 실제적인 비법들도 알려주지만 그보다 중요하게 기본에 충실할 것과 끊임없는 의문을 갖으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어느 것이든 기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뜨고 싶은가? 그러면 기본에 충실하자. 그러고 싶은데 정작 그 방법을 모르겠는가? 무엇을 고민하랴. <공중부양>에서 이외수를 만나면 해결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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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Mondays - 일하기의 즐거움, 직장인을 위한 Level-Up 시리즈 5
리처드 리브스 지음, 이상원 옮김 / 거름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HAPPY MONDAY] '행복한 월요일' 우리는 이런 말을 들어본적이 잇나? 서점에서 눈에 띄는 제목이 있길래 쭉 훓어보다가 괜찮은것 같아서 샀다.. 그리고 딱 4시간동안 카페에 앉아서 후딱 읽어버렸다. 역시 정말 재미잇는책은 순식간에 책장이 넘겨진다. 이 책은 한마디로 일이 얼마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울수 잇으며 행복감을 주는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개념을 180도 뒤엎어버리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느낌은 정말 일은 즐거울수 있다는것이다. 또 운좋게 그걸 내가 지금 느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는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에게 참 딱한 시선을 보낸다. 퇴근 시간을 오버해서 일을 하고 있다는것을 의식하면서 우리는 일을 한다. 그리고 스스로 이건 노동착취라고 말하기도 한다. 왜????????? 법으로 정해놓은 시간 외에 일을 하는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 외의 일은 자신이 회사에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 주변에 진짜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보라.. 그들에게는 어떤 룰도, 어떤 법도, 엄청난 돈을 벌려고 하는 욕심도 없다... 밤 늦게까지, 휴일에도 직장에 나와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 즐거워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주영회장의 자선전중에 이런 말이 있었던것 같다.' 나는 아침에 눈을 떴을때 늘 새로운 것을 한다는 생각에 회사에 너무 빨리 가고 싶었습니다. 내일은 또 무엇을 할까 상상을 하면 즐겁고 얼른 내일이 오길 기다렸답니다.' 아마도 이런 말을 하는 정주영의 인생은 HAPPY MONDAY 였을것이다...

우리는 HAPPY FRIDAY, UNHAPPY MONDAY 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일은 일일뿐이라는 생각을 갖고 직장생활이 즐거울수는 없으며 , 또 불행하게 일이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장 그 직장을 때려치우라... 그리고 다른 일을 찾아보아라...' 우리나라처럼 일에 대한 인식이 아주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집단에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가장이라는 이유로 부담감때문에 쉽게 일을 때려치울수가 없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당장 그 직장을 떠나서 새로운 일을 찾으라고 강력하게 부르짖고 있다. 왜냐하면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일을 함으로써 당신 말고도 여러사람에게 불행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말이 참 맘에 와 닿았다. 내가 평소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암튼 이 책의 내용중에 너무 좋은 말들이 많아서. 일일이 다 적을수는 없지만, 제목의 SHOCKING 처럼.. 일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개념들을 완전히 뒤엎는 책이라는 점에서 SHOCKING 하다.. 나는 성공하고 싶은 사람에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이 그 어떤 화려한 책보다 더 많은것을 가져다 줄수 잇다고 확신한다.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려 하는 젊은이들에게 [HAPPY MONDAY] 이라는 책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이 책은 내가 이상적인 직장생활이란 어떤것인지..., 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속시원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항상 그랬지만... 이제 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정말 일은 즐거운 것이야'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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