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그 위선의 역사
커스틴 셀라스 지음, 오승훈 옮김 / 은행나무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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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회의와 의심의 대상이 되는 지금, 유독 인권은 언제나 정당하다. 모든 주장이 인권의 외피를 쓰고 나오면 누구도 함부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런 인권은 정말 하늘이 준 것인가? 너무나 고귀하고 숭고한 도덕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인가? 이 책은 단호히 아니라고 말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인권이라는 개념이 어떤 역사적 배경에서 성립되었는지를, 그것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외피가 되어온 과정을 소상히 설명해준다.

자신들의 저항권이나 반란권을 인권의 틀안에서 보장하고자 했던, 라틴아메리카의 사람들이나, 러시아의 유태인처럼 어떤 세력도 그들의 '인권'을 보장해주기를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인권'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었다. 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인가? '인권담론'의 주류화, 보편화 역시 미국주도의 세계화전략의 일환은 아닌가? 인권운동이 전통적인 민중운동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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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 실천문학의 시집 57
허수경 지음 / 실천문학사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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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병쟁이 내 사내'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박혀버렸다. 다른 시들도 좋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눈빛만은 강렬해 내라도 턱하니 일으켜 세우고 싶었다는 사내처럼, 나에게도 이 시가 보내는 안광이 너무도 빛나서 어딘가에 이렇게 적어두지 않고는 힘들것 같다. 뱀이라도 잡아서 먹이고 싶었다는 그녀의 이야기, 그것이 그녀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 또 할머니가 그러했던 모성의 젖줄을 그대로 이은 것이라고 한다. 어찌 그 사내 뿐이겠냐고 한다. 어린나이에 신이 내려 세상 모든 것을 알아버려 감싸 안을 수 밖에 없는 젊은 무당이 떠오른다. 근본적으로 슬픈 무당, 그러나 차갑지 않은, 이제는 젊지도 또 늙어지지도 않는 어떤 근원적인 존재, 신내림, 그런 시선이 보인다. 시인이 감당해야했던 세상도 꽤 무거웠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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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컬 에콜로지
캐롤린 머천트 지음, 허남혁 옮김 / 이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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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론이란 늘 피상적으로 이해되기 일쑤였다.'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뻔한 결론이나 자연도 중요하지만 인간이 좀더 우선이지 않겠는가라는 적당한 결론으로 매듭지어지기 좋은 주제라는 사실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어보인다. 래디컬 에콜로지는 인간과 자연(환경이라는 말 자체도 인간중심적인 단어다.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경치라는 의미의 '환경'은 생태계를 인간에 부속물로 바라보는 관점의 투영이다.)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어떠해야하는가? 이 문제를 가지고 생태론의 갈래들을 탐험한다.사회적 생태론, 영성적 생태론 등은 기존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에 대해 오늘도 도전장을 던지며 스스로 대안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단, 입문서이기 때문에 확고한 주장에 근거한 논리를 들을 수는 없다. 이 얘기를 듣다보면 맞는것 같다가, 다른 거 보면 틀린 것 같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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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경제학 강의
김수행 / 한겨레출판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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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냉혹한 수놀음, 혹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무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혹은 경제학이 입문자에게 가르쳐주는 '희소성'의 법칙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안들고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때로 나는 경제학에 관련한 근본적인 물음에 부딪힌다. 쌀개방 문제에 답은 있는 건지, 자본주의는 언제까지나 환경의 권리, 환경에 대한 권리를 억압하며 발전해 갈것인지, 자본의 국제화는 민중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이런 물음들에 대해 곰곰하고 성실한 대답을 원할때, 이 책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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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라크 전쟁 - 전쟁과 경제 제재의 참상
노암 촘스키 외 지음, 이수현 옮김 / 북막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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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대규모 반전시위를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거대한 반전 시위가 있었다. 한편,tv에서는 이라크에 대량 살상 무기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경제 제재 이전 이라크 국민들은 교육 잘받고 건강하기로 세계에서 몇손가락안에 꼽혔다. 지금은..? 그동안의 경제제재로 50만의 사람들이 죽어갔고 열화우라늄탄의 피해로 아이들은 병들어 태어난다. 살상무기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라크에 전쟁을 강행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어딘가 심상찮지 않은가? 이런 때 이 책을 읽어보자. 일만여기의 핵을 보유한 미국이 왜 핵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도 없는 북한에 대해 펄펄 뛰고 있는지도 아울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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