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관계 - 단절의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크리스토프 앙드레.레베카 샹클랑 지음, 이세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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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해야 한다.', '아기가 태어나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부모와 떨어져 잠을 자도록 하여야 한다.', '서구에서는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면 독립을 하여 스스로 살아간다고 하더라' 하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삶을 더 풍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상호의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주의적 문화가 팽배해 있는 시대에 관계의 중요함을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 하면서 행복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인간의 상호 의존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건설적으로 작용하는 조건들을 여러 심리학자, 사회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맺음말에서 사람 사이의 애착은 필수 불가결하며,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그런 상호의존 관계는 노력을 통하여 더욱 풍성해질 수 있으며 도움을 받을 줄 아는 것도 상호의존의 일부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1부를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어머니 아버지는 밭일하랴, 논일하랴, 남의 집에 돈 벌러 일하러 다니시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시느라 바빴고,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못다 한 집안일을 하느라고 오 남매를 살갑게 돌볼 여유가 없었다. 언니가 제일 어린 동생을 등에 업고, 양손에 바로 아래 동생 둘을 손에 잡고 다니면서 놀고먹고 했던 그 시절. 겨울이면 방 한 칸에 옹기종기 드러누워 따뜻한 아랫목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밀고 당기기를 했던 그 시절. 그렇게 살과 살을 맞대고 언니 동생 간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았던 시절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나의 사회성을 키우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책에서 '자기 목표를 추구하면서 타인의 욕구도 고려하는 건설적 상호의존의 인간관계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돈독한 관계가 건강에도 이롭다고 이야기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빈약한 사람의 사망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세 배나 높다거나, 긍정적 인간관계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효과로 면역기능이 향상되다 거나, 양질의 인간관계가 조기 사망률을 낮추고 중증질환자나 만성질환자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고독사, 자살률의 증가, 우울함이나 사회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의 증가 등을 생각해볼 때, 급격한 사회 성장으로 인해 물질 만능주의, 성과주의, 빨리빨리 문화 등에 밀려서 친밀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면서 성장할 기회가 적절하게 제공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2부에서는 '더불어 나누는 이로움인 이타주의'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을 나누고 싶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 친구, 이웃 혹은 자기 배우자를 돕는 사람이 도움을 받는 사람보다 문제 행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낮다는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사회 참여의 중요한 효과는 자기효용성과 그로써 도출되는 삶의 의미다. 이 의미가 지속적인 안녕감에 이바지한다.' '사회 참여는 활동을 유지하게 해주고 새로운 상황에서 적응력을 발휘하게 하므로 정신과 신체 건강에 이롭고 스트레스를 낮춰준다.'

간혹 퇴직한 분들이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자원봉사를 하시거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시면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렇지만, 이타적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번아웃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부모 역할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따라서 일상에 필요한 힘과 다른 데 쏟을 수 있는 힘의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부의 긍정적인 상호의존의 토대에서는 자존감에 말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높은 자존감은 불안장애 및 우울장애, 중독과 정서적 의존증을 막아주는 중요한 요인이며, 자존감이 건실한 사람은 타인의 시선이나 판단에 대한 두려움에 덜 휘둘린다고 하였다. 그러나 자칫 나르시시즘이 심해져서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속 가능한 안녕감을 망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아줄 수 있는 자질이 '겸손'이라고 말한다.

겸손은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능력, 열린 마음. 자기 역량과 성취 가능성을 명확하게 볼 줄 아는 안목, 자기중심적인지 않은 자세, 나와 정반대일 수 있는 타인의 시각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된다.


4부에서는 도와달라고 말하는 용기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자기가 도움이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요청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음으로 어느 선 이상 남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의식도 있을 수 있다. 타인과 연결된 느낌, 필요할 때는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받을 수도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움을 요청할 줄 아는 것이 관계를 발전시키는 진짜 능력이다. 용기를 내서 도움을 구하지 않으면 관계가 더 이상 나아가기 힘들 때도 있다.'

살아가면서 가끔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을 만나게 된다. 혼자서 전전긍긍하며 끙끙 앓지 말고 그 분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한다.

너무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망설이지 말고 조심스럽게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책 제목이 '나를 살리는 관계'이다.

- 관계로 힘들어하시는 분들

- 어떻게 하면 건전한 관계를 잘 만들고 또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

-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받고 싶은 분들

- 사춘기 자녀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 혼자라고 생각되어 고독감이나 우울감이 심한 분들

이 책을 읽으면서 건강한 관계를 어떻게 하면 만들어갈 수 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이 글은 위즈덤 하우스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는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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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사람들을 찾아냈다. 나를 사랑과 환대로 감싸준 부적응자들, 어중이떠중이 한 무리가 그들이다. ‘부적응자’란 패배자나 낙오자라는 뜻이 아니다. 그들은 영리하고 인정 많고 열심히 일하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 미국인들이었다. 평생 동안 아메리칸드림을 좇은 끝에 그들은 그것이 단지 커다란 하나의 사기극에 불과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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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즐겁다고 느꼈어요. 즐겁다니! 그건 행복보다도 더 좋은 거예요."

-알라딘 eBook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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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밴 생활자들은 많은 면에서 옛 시대의 산사람들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지내야 하고 계속 이동해야 하지만, 그 못지않게 이따금씩 한데 모여 생각이 비슷한, 서로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필요도 있습니다."

-알라딘 eBook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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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처럼 보일 것 같아 죄송하지만, 자기들이 아무리 친구라고 주장해도 인사팀은 제 친구가 ‘될 수 없으니까요’. 그들이 역할을 인정받는 건 불량 직원들,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들을 없애버릴 때죠. 저는 나데즈다 톨로코니코바처럼 용감하지 않아요. (외모가 그 사람처럼 매력적이지도 않고요.)
7)

-알라딘 eBook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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