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매일 쏟아지는 책은 많지만, 정말 좋은 책이라 선뜻 주위 사람에게 권할 책은 많지 않다. 읽은 책은 여러 권이라도 그 책이 정말 내 마음을 움직이고, 나를 숙연하게 한 책도 많지 않다.
나는 어제 오늘 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읽었다. 우연히 받은 책인데,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빠져들어 읽었다.

젊은 정신의학 전문의이자 박사가 결혼 10년만에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지 20년이 훌쩍 지난 후 자폐진단을 받아 손자 샘에게 주는 편지 형식의 글이다.

그런데 작가의 이런 이력은 이 책을 읽는데 그리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고생 많이 한 사람이니 뭐... 인생 성찰을 적었겠지 하며 선입견을 키우면서 그저 대수롭지 않게 이 책을 넘겨버릴 생각을 은연중에 키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선입견으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가슴 저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잔잔한 감동을 느꼈다. 그리고 꾸미지 않은 실제 인생 그대로가 어떤 것인지, 그 인생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느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스승을 만난 것 같다.

올해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아니 근 몇 년간 내가 읽은 책 중에 이를 뛰어넘는 책을 나는 선뜻 들 수 없다.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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