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고스트 + 파티나 - 전2권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파리)
제이슨 레이놀즈 지음, 김영옥 옮김 / 사파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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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고스트). 자신이 뛰어난 재능을 타고 태어났다는 걸 언제 느낄까요? 가끔 영재나 천재를 보면 언제 뛰어난 능력을 타고 태어났는지 깨닫게 됐을까가 궁금할 때가 있어요. 보통은 부모들이 먼저 깨닫곤 하죠. 하지만 캐슬이 자신의 능력을 깨닫게 된 계기는 무척 슬퍼요. 만취한 아빠가 가족들을 죽이겠다고 총을 쏘는 아빠를 피해 도망가는 과정에서 달리기의 희열을 느끼게 돼요. 그 사건을 계기로 캐슬은 육상부에 가입하죠.

어릴 때부터 폭력과 마약, 범죄가 난무하는 슬럼가에서 자라 가끔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캐슬은 자신을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 덕에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돼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했어요.

파티나. 평범한 가정 출신의 파티나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엄마가 당뇨 합병증으로 두 다리를 잃게 되자 여동생 매디와 함께 삼촌 부부에게 입양이 돼요. 갑작스러운 가족의 해체를 경험했지만 그나마 삼촌 부부가 있어 다행이어요.

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엘리트 학교 체스터 아카데미에 입학하지만 흑인 학생들이 몇 명 되지 않고 백인 숙모를 엄마라 불러야 할지 고민에 빠져요. 누구나 파티나와 같은 상황이라면 하게 될 고민이죠. 하지만 파니타는 “파티나 존스, 너는 충분히 강해. 엄마의 다리를 가졌잖아. 넌 시시한 존재가 아니야.”라는 엄마의 말에 용기를 내 달리기를 시작해요. 엄마의 다리를 가진 소녀! 아 정말 캐슬처럼 파티나에게도 버팀목이 되고 지지해 주는 어른이 있어 참 다행이어요.

육상부 멤버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총 4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가 읽은 건 캐슬(고스트)와 파니타의 이야기인데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이런 릴레이식 구성의 소설이 재미있어요.

스포츠는 노력만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죠. 그래서 스포츠 경기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도 하는데, 육상팀 디펜더스의 맴버가 되면서 달리기를 통해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자존감을 키우고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어른인 저에게도 큰 자극을 줘요.

소설은 무조건 적인 희망을 제시하지도 않아요. 왜 육상을 하냐고 코치는 묻지만 네가 달린다고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죠. 맞는 말이지만 자신이 변하는게 중요하죠. 세상은 변하지 않아도 내가 변하는 것의 중요함. 그걸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여요.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살피고 독립적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 어른들이 늘 아이들을 보며 배웁니다. 부끄럽지만 어른도 계속 성장해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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