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굿 칠드런 시공 청소년 문학
캐서린 오스틴 지음, 이시내 옮김 / 시공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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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수정을 통해 완벽한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만이 인정받는 세상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가타카>를 재미있게 봤어요. 몇 년 전 중국 연구팀이 특정 질병 유전자를 제거한 아기 출산에 성공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었죠. 아직은 불법이지만 영화처럼 뛰어난 유전자만을 가진 아기들이 탄생하고 그들이 성장해 사회구성원이 되면 세상은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질까요~ 궁금증이 들어요. 유전자조작을 통해 뛰어난 두뇌와 체력, 재능을 가진 아기를 태어나게 할 수는 있지만 그 아기들이 현명한 사람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얼만 전 공감도 지능이라는 글을 봤는데 공감 능력도 유전자조작이 가능할까요~

소설의 주인공 맥스를 보면 아직까지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라피티 아티스트인 15살 맥스는 유전자 조작으로 우성 인자만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여요. 맥스가 사는 뉴 미들타운은 선택받은 상위 계급들만의 주거지로, 맥스와 같이 유전자 조작으로 우성 인자만을 가진 아이들을 육성하는 마을이죠.

그래서인지 맥스의 자부심은 대단해요. 예술 감각도 뛰어나고 성적도 취상 위인 맥스는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다니는 트레이드 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을 소모품이라고 부르며 무시하죠.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는 자부심인데 유전자로 사람들을 구분 짓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큰일이 벌어져요. 일곱 살 동생 알리가 성적 부진으로 트레이드 스쿨로 전학을 가게 된 거죠. 설상가상 학교친구들과 싸움으로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이 찍혀버려요.

제목인 <올 굿 칠드런>은 어떤 의미일까요. 제목 그대로 번역하면 착한 아이, 말 잘 듣는 아이로 해석할 수 있어요. 당연히 말 안 듣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 키우기에 좋죠. 하지만 제목은 말 잘 듣는 것을 넘어 순종적인 아이들을 의미해요. 뉴 미들타운은 모범적이고 조용하며 감정 조절도 잘하는 로봇 같은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 네스트라는 주사치료를 실시합니다. 이런 주사를 맞는 이유는 오직 학업에만 집중하게 위해서여요 그런데 문제아가 되면서 맥스는 이런 교육방식에 반기를 들게 되죠.

세상이 잘못되는 건. 지능이나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죠. 똑똑하지만 현명하지 못한 이들이 지도층이 되면 잘못된 선택을 하고도 실수를 인정조차 하지 않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요.

소설을 읽으면서 어릴 적부터 사교육에 시달리며 다양한 체험이나 인성교육보다 영어 단어 외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아이들이 떠올라 안타까웠어요. 맥스의 엄마가 주사를 거부한 것 역시 주도권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니까요.

공부만 잘하는 아이가 아닌 건강한 정신을 가진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어른들의 임무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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