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살아 있다 온(on) 시리즈 2
도서관여행자 지음 / 마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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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해요. 요 몇 년간은 코로나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근처 구립 도서관에 토요일마다 방문해 책을 대출해왔어요. 그럴 때마다 사서를 만나죠. 하지만 사실 사서는 어떤 엄무를 하는지는 잘 몰랐어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사서 자격증을 가지면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할 수 있다는 정도였죠.(어제 지하철에서 우연하게 들은 바로는 요새는 사서 자격증이 없어도 사서로 근무할 수 있다고 해요)


저자에 의하면 사서는 물밑에서 쉴 새 없이 말을 저어야 우아하게 떠있을 수 있는 백조와 같다고 합니다. 장서관리, 질의응답 서비스, 이용자 교육,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 홍보물 제작과, 마케팅, 직무교육 워크숍 회의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업무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 가장 중요한 일은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라고 해요.


외국에 사는 동생이 종종 도서관에 간 조카의 사진을 보내주는데, 피자 등을 먹으며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사진들이 있어서 외국 도서관은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구나~싶었는데 정말 그런 도서관들이 많이 있네요.

엄숙한 공간도 있지만 작은 소음들. 특히 아이들이 내는 소음을 막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대신 고요함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귀마개를 제공한다고 해요.


책을 읽으면서 도서관이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는 어쩌면 도서관보다는 독서실과 같은 공간을 원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찾아 읽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을 제지하지 않는 놀이터와 같은 공간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미국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며 수많은 이용자를 맞았고 그들에게서 삶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젊은이들은 물론, 고령자, 노숙인, 어린이, 자폐 스펙트럼이 있는 사람, 마약 중독자의 보호자, 유니콘을 믿는 사람 등등. 다양성을 포용하고 그들을 환대해야 하는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 어여한다고.


예전에 미국은 가장 마지막에 줄이는 예산이 도서관 예산이라는 기사를 보며 우리나라와는 반대구나 싶어서 부러웠는데 이유를 책을 읽으며 찾을 수 있었어요.

도서관은 단지 책을 읽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닌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임을 알게되어 참 좋았어요. 우리에게도 그런 살아있고 유기적인 도서관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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