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 상처받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
박미라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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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호감을 가졌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타인이 나를 배려해줄 때 크게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나 자신에게 잘해준다는 것은 어딘지 모르게 부끄럽고 타인이 잘해 줄 때 만큼은 만족감이 크지 않다. 그래서 타인이 나에게 잘해주게끔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내 관계들의 최종목표 이다. 하지만 내 뜻이 통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좋아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당연하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사람들의  평가에도 신경 쓰고 사느라 매우 힘들 때가 많았다.

 

이런 40년 동안의 내 습관을 인식하게 만든 책이다. 작가님이 명상을 하다가 자신에 대한 사소한 습관 하나가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깨달았는데 그것은 자기비하를 하면서 사람들과의 분위기를 유머러스 하게 만드는 습관이었다. 내 못남을 들춰내면서 이야기 하면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는 부드러워 지고 그들이 원하는 즐거운 이야기를 내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었다는 이야기 였다. 그러나 그 습관이 자신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타인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는 태도 처럼 자신에 대해서도 털끝 하나 상처주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셨다.

 

나는 명상으로 이런 깨달음에 다다르지는 못했지만 작가님의 명상이 바로 내 이야기 같다고 느꼈다. 그 동안 타인에게 사랑 받으려고 무수히 나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구나 를 생각하니 내 자신이 안쓰러웠다. 사소한 일이 일어나도 첫 번째로 얼마나 내 탓을 했던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서 얼마나 내 자신을 상처 냈던가? 40년 동안 그런 나를 만나 잘 버텨준 것도 감사하고 대견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내 탓이 아니라고 설사 내 탓이라고 해도 괜찮다고 내 탓이면 또 어떠냐고 나를 보듬어 주기로 했다. 그렇게 노력했던 타인의 인정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 행복감에 기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다.

 

내가 결국 원하는 것은 배려 받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것이다. 내 자신이 나에게 늘 따뜻한 사람이 지금이라도 되어보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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