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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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피디 라는 부러운 직업을 가진 저자의 육아와 병행한 직장 생활기. 아무리 부러운 직업을 가졌어도 엄마가 되면 생활 이중고를 겪는 것은 같다. 아무리 공부를 잘했어도 돈이 많아도 사회적 지위가 있어도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돌보는 엄청난 노동을 책임진다는 것이니까.

저자도 아이를 전적으로 돌봐주시는 시어머니와 시간 날 때마다 집안일을 성실히 돕는 착한 남편이 있지만 엄마로서의 역할은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오는 불만,생각,행복감 들을 에세이로 써냈다.

글로 쓰지 않고서는 도저히 이 육아노동에 대한 부당함과 피로감을 견디지 못해서 썼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고백적인 글은 결코 쓰기 쉽지 않다. 부끄럽기도 하고 욕을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썼다는 것은 쓰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피디님의 글을 읽고 많은 힘을 얻었고 위로가 되었다.

 

아이를 키움으로써 그 이전에는 관심이 없던 대상으로의 공감이 확대된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말도 고무적이었다. 아이를 돌보고 일상적인 노동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고 하니 내가 하는 사소한 일도 모두 버릴게 없다.

 

그 중에서도 긴 노동시간으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키울 수 없는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 이야기가 오래 기억이 남았다. 읽으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읽고 나서도 한동안 우리 나라의 노동환경에 대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이 돌봄이 전적으로 필요한 기간이 12년 정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혼자 노동을 하면서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키울 수가 없는 환경이다. 이 아이들이 보육원에 보내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어머니 아버지 누구도 가출하지 않고, 돌아가시지 않고 우리를 키워주신 것에 감사 드렸다. 한 분 이라도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났다면 나 역시도 보육원에 맡겨질 운명이었다. 결국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키우려면 노동시간이 짧은 일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생계가 유지가 어렵다는 현실이다.

아이를 키우며 살려면 노동시간이 줄어도 생계유지가 되어야 보육문제가 해결이 가능하다. 막연한 바램이라고 여겼지만 사회적으로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내 생활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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