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연애 공백기 - 연애에 지치고 사람이 힘든 이들의 연애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연애심리책
최미정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나는 40대 주부이고 어린 아이가 두 명이나 있다. “연애 공백기라니 지금의 내 인생하고는 아무상관도 없는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 쓸데 없을 것 같은 것을 하는 즐거움이 있다. 왠지 연애 공백기 라는 말에 공감했고 공백기를 반성 하다 보면 내 인간관계에 대한 해결점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난 연애라는 걸 시작한 이후로 공백기는 없었다. 연애의 끝은 반드시 다른 연애의 시작이었다. 연애 공백기 라는 걸 제대로 거쳤다면 이후의 삶이 조금도 평안했을까? 자신의 연애를 반성하고 또 다른 연애를 시작하는 공백기, 그 공백기의 실패감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바로 다른 연애로 넘어가서 또 같은 고통을 되풀이 했던 나의 과거가 떠올랐다.

남편의 사랑이 어느 정도 떠난 지금이 연애 공백기 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 ^^

내 자신의 연애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아마도 모든 삶의 태도가 자신감이 넘쳤을 것이다. 연애를 시작해도 끝내도 인생은 그것에 크게 좌지우지 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여유는 없었다. 존재 자체도 몰랐다. 그냥 버림받는 것이 두려웠다. 홀로 남는 것이 너무 나도 두려웠다. 그 두려움이 지금까지 나를 지배했을 것이다.

공백기 라는 것을 누구나 거쳐야 하고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간이었다는 걸 알았다면 내 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작가님이 이런 저런 이론을 듣는 과정에서 내가 남편을 왜 좋아하고 선택하게 되었는지가 어느정도 이해 되었다. 날 공주처럼 대해 준 것도 아니고 다정하고 세심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그를 떠나지 못하고 남아있었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되다니... 아마도 그때는 내 인생 지도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내 성격을 이해해 주지도 않고 맞지 않는다고 그를 미워하는 내가 좀 잔인하게 느껴졌다.

과거의 나를 이해하는 시간이 현재의 나를 용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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