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은유 지음 / 서해문집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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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올드걸의 시집'을 구하고자 부던히 애를 썼었는데

내가 알아봤을 때는 이미 절판되고 특정서점에서 팔던 내역도 다 팔렸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래서 이 에세이의 출판은 매우 반가웠다.

이전에 저자의 책에 대한 독서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었기 때문에

역시 이 책의 모든 문장은  밑줄 긋고 싶을 만큼 공감이 되었고 표현 또한 간결하고 정확했다.

여성으로서 가정생활, 또 사회생활 , 육아를 거치면서

답답했던 것들을 통찰과 더불어 문장으로 표현된 글을 읽고 있으니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결코 근거없는게 아니었구나 위안을 얻었다.

내가 성격이 이상해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함께

다른 사람이 보통 표현하지 않는 사소한 감정도 내 감정이라고 글로 표현하는 것이 부러웠다.

과하게 여성스럽지 않고 예쁜 것에 집착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내 사유와 통찰에만 집중하는 삶의 태도와 용기도 본받을 만 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만 쓰고 싶다는 욕심,(나는 꼭 글은 아니지만 ^^)

남편과 정말 떨어져 있고 싶었다는 시기에 대한 고백,

가정에서 정말 의무로서만 기능하는 것이 답답했다는 것등.

지금 이시기에 내가 절절하게 느끼는 감정 들이다.   

어른이니까 엄마니까 내 욕망을 적절히 조정해야되고

아이들을 키워야 되니까 내 시간을 기꺼이 내줘야 하는게 당연시 되는것이

참 답답하고 아직도 힘들다.

이 시기를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야 할지 아직도 답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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