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죄와 벌 1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평점 :
판매중지


살인이라는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읽기를 시작하였다.

죄를 짓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어떻게 견디고 이겨내고 있는가에 대한 호기심.

순전히 나의 상황에 대한 길을 찾기위한 독서라고 볼 수도 있다.

주인공 로지온은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무게감을 견뎌내지는 못했다.

옆에 사람 한사람 한사람의 말과 행동이 신경이 쓰일정도로

신경 쇠약이 되었고 심지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오랫동안 앓기도 한다.

그가 바랬던 자신의 모습은 그 일을 하고도 무게감을 견디면서

위인이 되고  싶었지만 그는 결국 무게감과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외부에서 그를 범인 이라고 하는 압력도 크지 않았고 결정적인 증거도 없지만

그는 결국 자수하게 된다.

아마도 그 무게감을 조금이라도 벗고 남은 생애를 살아가기 위해서 였을것 같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명분에 따른 행동에 대한 무게감을 이겨내면 위인이 되고

비난받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위인인지를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람에게 상처준다는 것은 칼집이 없는 칼로 찌르는 것과 같다고 들었다.

상대방도 상처입지만 나도 이미 칼에 의해서 손이나 배가 찔리고 만다는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은 나 자신도 상처 입는 일이다. 나 자신의 상처도 기꺼이 감당해내면

그 일은 할만한 것이 된다. 하지만 이미 찌르는 순간부터 나는 상처 입고 있다.

그 자체로 벌이 된다. 공인된 벌을 받지 않더라도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미 벌을 받고 있는 거였다. 그것을 감당해 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 벌은 내가 감당해야만 하는 무게이다.

누구도 알수 없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감당해 내야만 살수 있다는 것을.

 

러시아 소설의 등장인물은 정말 이름이 어렵다.

등장인물 설명 페이지를 따로 떼어서 벽에 붙여놓고 독서를 해야만 내용파악이 가능하다.

 

죽어가면서 까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려고 노력한 소냐의 어머니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고 하면 할수록 증명이 안되는 모습을 보니

그런 노력은 하지 않을수록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증명하려고 할수록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일이 바로 내 모습을 지금 보이는 모습보다 높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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