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2
공지영 지음 / 분도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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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구매했는지도 기억이 나지않을 만큼 오래된 책이었다.

이런 저런 새 책들의 읽기 진도가 나아가지 않고 둘러보다가 이 책과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런데 들어가는 말부터 나의 마음을 뒤 흔들어 놓은 작가님의 글들.

매우 빠른시간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수도원 기행이라고 하면 수도원을 기행하는 여행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작가님의 내적 고백이 수없이 많이 있었다.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인생의 절벽에 혼자 서서

하나님을 찾던 이야기.

하나님을 찾았더니 하나님은  늘 옆에 계셨다는 이야기.

결혼생활이 힘들어서 하나님께 의지했다는 이야기.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들이라는 이야기.

모두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의 갈등과 괴로움이 치유되는 이야기 였다.

 

배우자 혹은 타인과의 갈등을 겪고 있을때 그 괴로움은 나만은 잘 되어야 한다는

'우월감'에서 온다는 글귀를 봤을때는 그것이 나의 모든 생활에 적용되는 느낌이었다.

평소 생활에서 우월감이라는 단어를 지웠을 때 그 미움과 괴로움은 잠시 나마

사라졌다. 그러나 다시 또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나만 잘 되어야 된다는 우월감은 다시

쓰윽 올라온다. 어렵지만 계속해서 그것을 인식해줘야 되는 것이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처럼 나를 바라봐야 내 인생의 욕심이나 미움은 사라진다.

내 능력에 이 정도면 잘한거지.. 내 처지에 이 정도 아이들을 돌봤으면 감사한 일이지..

라는 마음이 들었을때 나는 완벽 해야하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야 된다는 욕심이 사라졌다.

  

그리고 인생의 괴로운 일을 맞이하는 것이 매우 두려운 일이었는데

그 또한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나의 능력과 사랑을 이끌어내는 일 이라는

작가님의 글을 보니까 그 두려움에 대한 감정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다.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것은 진정으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고 한다.

정작 하나님과 소통하게 되었을때 그 책임을 감당하기 싫거나 어려워서.

라고 하는데 그래서 도망가기도 하고 기도를 게을리 하기도 하고 하는 것 같다.

 

인생의 절벽에 섰을 때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글로 남겨주신

작가님에게 감사드린다. 이 글은 비슷한 처지의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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