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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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진정으로사람으로 인정받고 살고 있는가?

에 대한 물음을 계속해서 던지게 만든 책 이었다.

여자로서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아이를 두명 키우고 있는 한국 사람이 나의 현재 위치이다.

나는 나 자신으로 나의 일을 인정받고

무조건적으로 환대를 받고 있는가? 에 대한 답은 '아니오' 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내 역할을 하지 않으면 환대받지 못할 거라는 강박에 시달렸고

가정과 회사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하느라 번아웃 되기 직전이 지금 내 현실이다.

직장에서는 간신히 (나로서는) 어려운 일을 해내 가까스로 승진했지만

주변사람의 인정이라는 상호작용은 적극적으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여자로서 내 존재는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 에서만 조용히 일하는 상태였으나

눈에 확연히 보이는 일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고 표나게 승진을 하게 되니

다들 불편한 기색이 크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제목에 다 포함되어 있다. 사람은 있을 장소가 있어야 사회에서 인정받는 것이고 무조건 적인 환대를 받아야 그의 존엄이 지켜지는 것이다.

사람으로서 난민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장애인도 아니고 성소수자도 아니고 등등

이라면 별 어려움없이 우리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고 유지하고 무조건적인 환대를 받는다.

그 자격을 당연히 취한 사람들은 그 자격이 일부분이라도 없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회의 자연적인 특성 이라고만 여긴다.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어려움. 환대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그 곤란함을 알게 된 기회를 갖게 되어 오히려 감사하다.

사람으로 여겨지는 것, 무조건적인 환대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할수 있었고 그동안 내가 왜 불편했는지에 대한 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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