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심령으로 서라 - 경건신서 9
존 번연 지음, 이태복 옮김 / 지평서원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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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은 <천로역정>을 쓴 소설가로 친숙하게 알려져 있지만, 존 오웬이 부러워했을 정도의 뛰어난 설교자이다. '상한 심령'이라는 주제로 강해한 이 책을 읽고, 청교도 설교의 진수를 다시금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영성이 있었기에 최고의 고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이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심령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시51:17) 이 본문으로 저자는 상한 심령의 정의와 그 진가, 상한 심령의 증상과 상태, 그것이 필요한 이유, 상한 심령을 통해 얻는 유익과 최종적인 적용의 순으로 강론하고 있다. 저자는 상한 심령의 사람만이 하나님께 나올 수 있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심령을 상하게 하신 다는 것과 이것이 없이는 모든 경건과 신앙이 헛된 것임을 핵심적으로 밝히고 있다.

가장 크게 인식해야 할 것은 상한 심령이란 사람들에게 상처 입은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인해 깨어진 마음이라는 것이다. 곧 자신의 죄에 대해 하나님이 느끼실 슬픔을 생각해서 갖는 마음이며, 주님이 말씀하신 애통하는 마음과도 통할 것이다. 저자는 그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능력으로 가슴에 사무쳐 올 때라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말씀 앞에 정직히 대면하여 끊임없이 묵상해야 하는 것이다.

대각성 시대의 공통적인 현상이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한 회개'가 동반되었음을 생각해 볼 때, 우리 시대의 소망도 여기에 두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상한 심령으로 서서 영적인 각성을 경험해야 하는 우리의 신앙에 큰 도움을 주는 훌륭한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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