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
조나단 에드워드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8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읽는 동안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교회 독서실에서 읽었는데, 몇 차례나 책을 덮고, 일어서서 눈물을 닦은 후에야 계속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쓰자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어느덧 눈물이 메말라 있음을 발견한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그렇게 눈물 흘렸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그리고 통회하는 심정으로 가득해진다. 가끔씩 책장에 꽃아 놓은 이 책을 보기만 해도 은혜를 받기도 하고, 그와 같이 살고 싶은 소망으로 뜨거워지기도 한다. 내가 선교지에 갈 때 제일 먼저 챙기려고, 잘 모셔 두고 있는 이 책을 간략하게 선전하고 싶다.

근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캐리보다 조금 앞서서 인디언 선교사로 그 삶을 불태웠던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영혼을 사랑해야 하는 전도자의 심장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후대의 오고 오는 선교사의 가슴에 심어준 사람이다. 예전에 허드슨 테일러와 윌리엄 캐리를 통해 영웅적인 선교사의 모습을 보았다.

몇 해가 지난 뒤 읽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에게서는 잃어버린 영혼을 위해 진통하고 있는 가녀린 선교사의 모습을 보았다. 그 순간 나의 선교 비전이 180도 바뀌었다.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눈물을 배워야 한다는 것, 그들과 자신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 앞에 뜨겁게 기도해야 한다는 것을 충격적으로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막연한 모방이나, 의지로도 배울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깨어지고, 그분의 임재 앞에 거하는 뜨거운 관계가 선행되어야 함을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보고 알았다.

그의 일기의 대부분은 죄를 고백하는 기도와 영혼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이다. 자신의 죄와 더러움으로 인해 하나님의 진노를 느끼고, 하나님 앞에 나가기 두려워하여 침체를 경험하는 것과 자신을 겸손케 하신 하나님의 경이롭고 탄복할 수 밖에 없는 영광 앞에 압도되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경험하는 것이 매일매일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실은 그가 침체에 있을 때 건, 환희 가운데서건 진지한 자세로 장시간의 기도를 했다는 점이다.

그와 같은 회복과 감사의 기도 후에는 어김없이 죽어가는 영혼을 위한 기도가 따른다. 그의 일기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불쌍한 인디언'이란 말이다. '나의 불쌍한 인디언!' 나는 이 대목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 그의 전도 대상자를 다른 표현으로 언급한 적은 거의 없다. 언제나 불쌍한 인디언이라 부르는 그의 정신과 심장에서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는 하나님! 그 마음을 품은 하나님의 자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본받아 평생을 산다면 그렇게 일컬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폐병으로 피를 토하면서 말을 타고 불쌍한 인디언에게로 향했던 선교사! 맥체인처럼 29살의 짧은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헨리 마틴, 짐 엘리어트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의 열방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 고귀한 삶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747년 10월 9일 그는 그렇게도 그리워했던 주님 품으로 갔다' 그렇게도 주님을 위해 살았던 자만이 최후의 죽음에서 영광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나의 남은 삶을 바라보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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