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고난과 영광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생일 맞은 지체들에게 제일 많이 선물한 책이 김남준 목사님의 책이다. 두란노와 말씀사에서 나온 김남준 목사님의 저서들을 읽고 많은 은혜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첫 설교집(이사야 53장 강해)을 보고나니, 어쩐지 그때로부터 꽤 많은 세월이 지난 느낌이 든다. 김남준 목사님의 설교는 테이프를 통해 줄곧 들어왔는데, 대부분은 책별로 되어 있지 않고, 주제별로 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조금은 의외였고, 상당히 반가왔다. 부록을 먼저 보았는데 이사야 53장에 관한 청교도 설교의 소개와 참고 도서를 보고 한참동안 머물러 있어야 했다. 한두권의 좋은 책을 소개받아도 가슴이 뛰는데, 적혀 있는 목록을 보면서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설교 첫편을 보면서부터는 기분은 정반대가 되었다. 본문이 고난받는 종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너무도 위대한 본문이지만, 또한 가장 슬픈 본문인 것도 사실이다. 주제넘게도 이 본문이 나와있는 설교집을 좋아했다. 칼빈과 에드워드 영의 설교를 볼 때도 마음은 낮아지고, 주님의 고난의 길을 따라 살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죄인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책이 가장 읽고 싶어진다. 목사님의 말대로 십자가의 은혜에 대한 매일의 감격이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거룩을 추구해야 되기에, 내 본성에 낙심치 않고 끊임없이 말씀 앞에 머물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메시아, 고난과 영광. 이 장엄한 주제를 다시금 묵상하며, 나 위해 고난받으신 주님에 대한 애정과 거룩한 삶으로 부르시는 주님에 대한 순종이 더해짐을 느껴본다. '십자가를 전하고 대속의 진리를 말하면서도 더러운 집착과 자기 자랑으로부터 결별하지 못하는 우리'라는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다가온다. 값싼 감상의 결과가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감동을 위해서 매일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삶에 모든 노력을 바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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