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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필드 명설교
B.B.워필드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8년 12월
평점 :
품절
벤자민 브레킬리지 워필드는 유서깊은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설교학과 변증학을 가르친 19세기의 위대한 신학자이다. 그가 교수로 있었던 1887-1921년 동안은 독일 자유주의 신학이 미국을 휩쓸고 있었는데, 그와같은 오염에서 워필드는 학문적으로 복음주의 신학을 지켜냈다. 그런 배경에서 탄생된 <성경의 영감성과 권위 : The Inspiration and Authority of the Bible>라는 저서를 가리켜,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는 영어권에서 성경의 본질과 권위를 다룬 가장 훌륭한 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가 죽었을 때, 그레샴 메이첸은 '워필드와 함께 옛 프린스턴은 죽었다'고 말하였다. 이 위대한 학자의 설교집을 이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워필드가 채플시간에 설교한 9편의 설교와 성경공부 시간에 나눴던 짧은 설교 41편이 실려있다. 그의 설교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성경의 정확한 의미를 드러내는 수준 높은 설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성경 의미의 거장이라 불리며, 그가 본문의 정확한 의미를 파헤치고 복음의 진수를 드러내는 것을 살펴볼 때는 경탄을 금치 못한다. '격이 다르다'라는 말은 바로 이런데서만 사용될 표현인듯 싶다.
첫 편에 실린 '탕자의 비유'라는 제목의 설교를 읽고 나서, 로이드 존스 이후로 가장 큰 기쁨을 얻었다. 그가 왜 성경 의미의 거장이라 불리는지 이 설교 한편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설교를 예로 든다면, 그 방식은 이러하다. 돌아온 탕자에 대한 이전까지의 유력한 해석을 나열한다. 그리고 이것이 진정한 강조점이 아님을 설명한다. 그리고나서 본문이 정말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해설하고 증명한다. 계속되는 설교에서도 깊은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거기에는 복음의 진수되는 영광스러운 진리가 충만하여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감격이 있다.
그레샴 메이첸의 표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이처럼 설교할 수 있겠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워필드와 메이첸을 끝으로 미국교회가 자유주의에 의해 잠식된 것을 프란시스 쉐퍼가 개탄하였다. 위기에 처한 복음주의는 우리 나라에도 이제 낯선 말이 아니다. 칼바르트, 불트만, 폴 틸리히는 알아도 워필드의 이름을 모르는 세대에 성경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자존심은 어디 있겠는가? 종교 개혁자들이 생명을 걸고 사수한 진리를 이 위태로운 종말의 시대에 우리도 그렇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진리의 영광스런 국면을 온전히 이해해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성경 묵상과 이해에 도움을 주는 책들을 정독하는 것이 좋은 방편일 것이다. 칼빈과 청교도, 에드워즈와 스펄젼, 로이드존스의 라인에서 워필드의 이름도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의 설교집과 함께 칼빈주의 사상과 기적론에 관한 책이 나와 있으니, 건전한 교리와 뜨거운 경건을 채워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