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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 - 경건신서 7 ㅣ 잉글랜드 P&R 33
리챠드 백스터 지음, 백금산 옮김 / 지평서원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보았는데, 자신은 회심했다며 안 읽어도 된다는 반응을 들었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도 동일한 이유로 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저자가 리차드 백스터가 아니였다면 아마도 안 읽었을 것이다. 다른 읽을 책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회심에 관한 긴 설교를 읽으며 시간을 소요하겠는가?
'그러나' 리차드 백스터, 조셉 얼라인, 스테판 차르녹의 회심에 관한 글들을 읽으며 깨닫게 된 것이 있다. 내가 경험한 회심이 얼마나 기적 같은 것인가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한 인식은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를 깊이 깨닫는 것으로 이어지며 회심하지 않은 사람들, 특별히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비통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그런 결과를 얻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어디 있겠는가? 회심의 요청을 거절하는 대다수의 불순종한 백성 중에서 하필 왜 내가 구원받는가? 책을 읽고 나서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므로 교만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약은 회심, 십자가에 관한 설교인 것 같다. 이미 구원얻은 자가 이런 책을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 외로 매우 풍성하다. 먼저 구원의 감격을 절실히 느낄 수 있으며, 구원의 안전함과 그 특권으로 누리는 영광의 삶에 대해 기쁨을 얻게 된다. 또한 이같이 진지하게 회심하지 않은 자를 향해 호소하는 설교자의 마음을 배울 수 있으며 그것이 곧 하나님의 마음임을 절감하게 된다. 또한 회심치 않은 자를 향한 민망한 마음으로 그들을 어떻게든지 돕고 싶은 마음으로 뜨거워진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살아있는 동안 해야하는 가장 중대한 일임을 확인하게 된다.
리차드 백스터의 <회심>은 청교도 회심 설교의 최고봉이며, 회심 설교의 백미이다. 원제목은 '회심하지 않은 자를 향한 경고'로서 저자의 간곡한 호소가 책 속에서 메아리치고 있다. 그는 다시 설교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죽어가는 사람의 심정으로 설교했다.
'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에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악인의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아니하고 악인이 그 길에서 돌이켜 떠나서 사는 것을 기뻐하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돌이키고 돌이키라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라 어찌 죽고자 하느냐 하셨다 하라'(겔33:11) 이 한 구절에서 7가지의 교리를 이끌어내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어찌죽고자 하느냐'의 설복을 하고 있다. 그는 설교를 마치고 회심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며 기도로 끝맺는다. '이 애처로운 노력이 열매 맺게 하소서' 이 책을 읽는 우리들도 '애처로운 노력'에 참예하는 자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