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인도하는 이들에게 주는 글 - 양장
호라티우스 보나 지음, 안보헌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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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티우스 보나(1808-1889)는 스코틀랜드의 설교자로서 '양떼를 떠나서'등 600여편의 찬송가를 남긴 작시자이며 그의 동생 앤드류 보나는 로버트 머리 맥체인의 전기와 회고록을 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글은 특별히 목회자들을 위해 기록된 것인데, 맥체인에 버금가는 호라티우스 보나의 탁월한 영성에 무한히 감격하였고, 지금까지 읽은 소책자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문학을 배우던 시절 <율리시즈>를 읽은 적이 있는데, 2000페이지 분량 중에 단 10페이지도 이해되지 않아서 몸살까지 난 적이 있었다. 반면 이 책은 100페이지밖에 안 되면서도 매 페이지가 가지런히 내 영혼에 알알이 들어와 박히는 감동의 연속이었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거의 모든 페이지가 계시록에 나오는 보석보다 찬란히 빛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른 두꺼운 수십권의 책보다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만한 이 작은 책이 훨씬 가치있다.

무슨 과장이 그렇게 심하냐고 하실 분들을 위해, 이 책의 분량이 짧은 만큼, 최대한 여기 나오는 글들을 인용해보고 싶다.

1. 살아있는 사역의 중요성
모두 5개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설교자의 진지한 열성을 다루고 있다. 기독교 사역의 목적을 죄인들을 회심시키며 그리스도인의 몸을 세우는 것으로 설명하며 이를 위해 불꽃처럼 타올랐던 설교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설교할때 미사 여구를 충분히 사용하지 않았다거나 우아하게 하지 못했다거나 무례한 말을 사용했다고 해서 양심이 찔린 적은 없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생각들 때문에 항상 양심이 찔린다. ...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에게 죄는 이러한 것이며 여러분 앞에는 이처럼 많은 고통과 비참함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을 보고 울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때문에 설교를 중단했어야 마땅하지 않은가? 큰 소리로 울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어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어야 하지 않은가?..' - 리차드백스터 -

2. 목회자의 진실된 삶
목사인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주님을 만나야 한다. '내 마음이 아침 일찍부터 주님의 임재 속에 젖어 있을 수 있다면 그날 하루 종일 내게서 주님의 향기가 날 것이다.' '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과 단 둘이 적어도 한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을 채웠다고 해서 또는 그 시간에 홀로 있었다고 해서 그것을 하나님과 교제한 것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 로버트 머리 맥체인 -

3. 과거의 잘못들, 4 목회자의 고백
여기서는 열매 없는 사역의 비극과 죄에 대한 회개를 묘사하고 있다.
하나님께 철저히 헌신하고 분주하게 살았던 어셔 주교가 보여준 모범이 인상적인데, 그가 임종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은 '그러나 주님, 특히 저의 태만죄를 용서해 주소서'라는 기도였다. 그가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주님께 간절히 용서를 구한 죄는 바로 태만죄였다고 그의 전기를 쓴 작가는 기록하고 있다. 한 시간도 태만히 보내지 않고 짜투리 시간마저 모두 다 주인되신 그리스도만을 위해 사용했던 사람, 그런 사람이 자신의 태만죄를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간구한 것이다! 그는 임종한 바로 그날도 책을 쓰다 말고 일어나 한 병든 여인을 심방했다고 한다.

조나단 에드워즈를 비롯한 몇몇의 훌륭한 글들을 적기에는 이제 지면과 시간이 다 부족하여 여기서 줄여야겠다. 아직 감동이 오지 않았다면, 문맥을 떠나서 인용문만 돌출시킨 데서 오는 필연적인 어설픔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변명하는 것은 이 책이 반드시 읽혀져야 하는 책이고, 책의 진정한 가치가 가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영혼을 인도하는 사역자들, 특별히 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평생동안 곱씹어 맛보아야할 귀중한 책이다.

'나의 온 마음과 영혼을 쏟아 멸망해 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로랜드 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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