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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핵심 - 스펄전의 전도 설교
찰스 스펄전 / 양무리서원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위(上)로의 언덕은 갈보리의 언덕입니다. 위안의 집은 십자가의 나무로 세운 집입니다. 천상적인 성전은 깨어진 바위, 곧 창으로 옆구리가 관통된 주님의 반석 위에 건축되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갈보리의 광경보다 영을 더 기쁘게 해 주는 신령한 모습은 없습니다.'
스펄젼 설교의 첫 부분을 인용한 것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비유이며 신령하며 시적이며 생생하며 감각적인 진술인지...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한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의 설교 시작은 대체로 동일한 패턴을 지닌다. 이 책에 실린 설교의 도입부를 차례대로 5개만 발췌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이중적으로 확증시켜 줍니다...'
'본문은 죄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육신의 생각을 매우 엄숙한 말로 고발합니다...'
'본 절에는 능력이란 말이 나옵니다. 이 능력은 하나님의 독특하고 고유한 전권입니다...'
이것이 스펄젼 설교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 시사적인 내용이나 유머나 예화로 시작되는 설교도 그 의도대로 좋은 효과가 있겠지만, 이처럼 시작되는 그의 설교에서 얼마나 말씀에 대한 권위있는 자세가 느껴지는지 큰 감명을 받았다. 달변의 은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거창한 문구나 미사여구를 늘어놓지 않고, 회중을 본문 속으로만 끌어 들여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영광 앞에 세워두는 것이야말로 '설교의 황태자'의 진정한 모습이다.
이 책 <구원의 핵심>은 스펄젼의 전도 설교로서 로마서 말씀을 순서에 상관없이 한절씩 설교한 것인데, 마치 불신자들보다 신자들에게 더 필요한 설교라고 느껴질 정도로 기독교의 기본 진리가 영광스럽게 진술되어 있다. 물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들에게 이보다 더 합당한 설교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잘 되어 있기에 구원의 길을 찾는 자들에게 꼭 선물해 주었으면 하는 책이다. 하지만 구원을 경험한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 한없는 감격 속에 젖어 있던 기억이 있기에, 교회에 잘 다니는 성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오늘 본문 말씀은 예수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이렇게 시작하곤 하는 그의 설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그분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이렇게 마무리되는 그의 설교!
그 능력의 설교를 듣고, 깨닫고, 행하는 자가 얼마나 복이 있는 자일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