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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유혹 - 고전시리즈 19 ㅣ 은성에서 만드는 고전시리즈 9
존 오웬 지음, 엄성옥 옮김 / 은성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독서 세미나와 저자 간담회 등에서 작가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빠뜨리지 않고 하는데, 존 오웬이라는 이름에 무게를 실어서 추천하는 것을 번번이 경험하였다. 특히 지금 소개하려는 「죄와 유혹」은 그의 저서 중에서도 매우 가치 있으며, 제임스 패커가 20페이지를 할애해서 서문을 쓴 것에서도 증명되듯이 많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인간의 본성과 죄로 향하는 심리를 속속들이 밝혀내고 있어서 죄성을 지닌 내 마음이 완전히 노출된 것 같은 기분에 당황하기도 하고 경건에 있어 탁월한 사람들에게는 속마음도 숨길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에 쓴웃음을 짓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은 한 친구는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고 말했는데 이 책의 특징을 대변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죄에 대한 깊은 통찰, 죄에 빠지는 과정에 대한 기막힌 묘사와 분석, 정확한 진단, 죄를 물리치는 길에 대한 상세한 적용으로 인해 흔히 오웬 병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죄를 알고 나를 알면 신앙의 승리는 눈앞에 있다.
제1부에서 로마서 7장 21절의 말씀('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으로 내면에 거하는 죄에 대해 강론한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죄의 법은 마음 안에 거함. 곧 죄의 현주소는 마음이다.
* 죄의 본질은 증오심, 곧 하나님에 대한 증오심이며 반항이다.
* 죄는 반감과 대적함으로 행동한다.
1. 죄는 정욕으로 하나님을 대적한다 - 무의식 중에 영혼 안에 침입하는 죄보다 더 큰 짐은 없으며 그러한 악의 유입의 원인은 의지의 타락이다.
2. 죄는 하나님을 대적하여 싸운다 - 죄는 감정들을 혼란하게 만들며 그것들로 하여금 연합하여 정신을 대적하게 만듦으로써 전쟁을 수행한다.
3. 죄는 영혼을 사로잡음으로 하나님을 대적한다
4. 죄는 광기를 발한다
* 정신에 대한 죄의 유혹 - 죄의 주된 목적은 우리의 정신을 분산시키고 산란하게 하여 신자로서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1. 죄는 '값없이 주시는 은혜'를 강조함으로써 정신을 어지럽힌다.
2. 죄는 정신을 미혹하여 세상 사람들의 올바른 상태와 처지를 보지 못하게 한다.
3. 죄는 육체의 피곤함을 이용한다
4. 죄의 유혹은 생활 속에서의 절박한 상황에 대하여 거짓된 주장을 한다.
5. 죄는 특별한 의무에 집착시킴으로써 정신을 분산시킨다.
6. 죄는 거짓 약속과 목적으로 영혼을 먹인다.
7. 죄는 정신에게 개개의 특별의무는 피하고 일반적인 것들만 다루라고 권면한다.
8. 정신은 은밀하게 범죄하면서도 의무를 행하는 데서 만족을 느낀다.
9. 죄는 정신의 부지런함을 유지하지 못하게 한다
10. 죄는 불시에 습격하고 빈번하고 끈질기게 유혹하여 정신을 미혹한다.
지금까지 열거한 것은 그저 목차만 따온 것이고, 죄의 본질과 죄의 세력, 죄의 미혹이라는 주제를 다룬 1~3장까지 정리한 것이다. 그 뒤 죄의 유혹, 죄의 잉태, 죄의 효과라는 단원이 이어지고 2부에서는 믿는 자에게 오는 시험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며 3부에서는 내면의 죄를 죽이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용이 지극히 중요하고, 요약하는 것만도 분량이 많아지기에 황급히 줄일 수 밖에 없다. 책을 직접 구입해서 자세히 상고해 보시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