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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십자가
죤 스토트 / IVP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정수로 많은 책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가장 깊이 있게 접근하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시 펜 루이스나 웥치만 니의 뛰어난 저서에서도 성경 신학적인 의미에서의 해설은 깊이 다루어지지 않는 반면에 이 책에서는 성경 본문을 충실히 다루며, 역사와 수많은 학자들의 저서를 검증하고 있으며, 다른 견해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변증하고 있다.
십자가의 중심성에 대해 상고하면서 주님의 죽으심의 의미, 사죄와 하나님의 자기 희생, 그리고 십자가가 성취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적용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십자가 아래 사는 길을 보여 주고 있는데, '경축하는 공동체'라는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학문적이어서 감정에 전달되는 은혜가 적을 듯이 보이지만, 십자가의 심층을 깊이 드려다 보는 사이 어느덧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끼게 된다. 십자가의 중심으로 얼마만큼 깊이 들어갈 수 있느냐가 영성의 표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오히려 하나의 비전, 희망을 만들어 준다. 평생토록 십자가를 묵상하며, 더 알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 (갈6:14)
책 첫 장에 씌어 있는 말씀이며, 내가 가장 사랑하게 된 말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