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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 5대 교리 설교
챨스 스펄젼 지음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199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칼빈이 아니라 스펄젼이다. 스펄젼의 설교 중에서 칼빈의 5대 교리에 해당하는 것을 모은 책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제별로 되어 있는 설교집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시대를 잘못 알고 태어난 청교도라는 평가를 받는 스펄젼은 성경의 거의 전 구절을 설교했다고 하니, 요한 계시록을 제외한 성경의 전부를 주석한 칼빈의 업적과 맞먹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말씀사에서 발간된 시편 강해를 보면 청교도의 저작들을 섭렵한 저자의 지식에 그저 놀랄 뿐이다. 그의 설교를 접해보면 알겠지만, 생동감있는 언어와 간곡한 호소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의 지식 못지 않게 감탄을 자아내는 또 다른 요소이다. 물론 감탄만 하다 끝나지는 않는다. 특별히 이 책에서는 하나님의 영광 앞에 압도되는 전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이유는 기독교의 중심 뼈대가 되는 가장 영광스런 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보존(성도의 견인), 효과적 소명, 제한적 구속, 무조건적 선택, 인간의 부패라는 교리를 다루고 있는데, 어렵게 들리는 말들이 명쾌하게 가슴속에 전달되는 것은 학문적으로 풀어 나가는 신학서가 아니라 생명력 있게 전달되는 감동의 설교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현재 보호받고 영원히 영화롭게 된 그리스도인(유다서1:24-25), 매우 담대한 예언(이사야65:1) 효과적 소명(눅19:5)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의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에 큰 감명을 받았고, 제목 옆에다 '위대한 설교'라고 적어 두었다. 말 그대로 내가 믿는 기독교의 진리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깊이 깨닫게 되었다. 또한 에스겔의 버려진 아이와 예레미야에 나오는 구스인에 관한 설교에서는 인간의 전적 타락을 절실히 실감하며, 그와 같은 인간을 사랑하사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 나같은 죄인 살리신 은혜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위대한 진리가 있고, 위대한 설교자가 있기에 이처럼 어려워진 현실에서도 하늘의 평화 누리며 살 수 있으니, '내 모든 삶에 기쁨 늘 충만하네'의 고백을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