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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의 비밀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강주헌 옮김 / 큰나무 / 2000년 8월
평점 :
품절
발자크의 단편소설은 그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장면 이동이 많고 초점이 모아지는 인물 주변부의 상황이 계속 교차된다. 시간적으로도 그렇지만 공간적으로 폭이 넓어서 마치 카메라가 천천히 이동하면서 인물간의 대사를 포착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는 <사랑과 행복의 비밀>, 과 <아듀>, 두 편의 소설이 소개된다. <사랑과 행복의 비밀>은 그 구도가 <사라진느>와 비슷한데, 추측과 반전을 통해서 진행되는 방식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지를 찾아오는 여인이 마침내 사랑도 회복하는 해피엔딩이지만 그 과정에는 인생의 쓸쓸함과 공허함이 묻어있다. 인생의 진지함과 관계의 신실함이 상실되는 것을 보면 인간이란 정말 희극적인 존재일는지. 희극적인 인간이 연출하는데 인생은 비극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다시 희극적으로 채색되는 것은 아닌지.
<아듀>라는 작품은 매우 감동적이다.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한 남자의 헌신의 마음은 '당신만을 위해 뛰는 심장' 으로 잘 표현되고 있다.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내면속으로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그 보답으로 보여준 여자의 마지막 미소는 외면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는 한 영혼의 정신속으로 영원히 스며드는 것이다. 진정 '잊지 못할 미소'로.
그러나 슬픈 미소로 운명지워져야 했기에, 목표를 상실해버린 인생에게 더이상 힘을 주지 못했는가 보다. 그 비극적 결말에서 다시 한번 인생의 연약함에 동정을 보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