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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보면 - 사랑하는 아들에게 ㅣ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5
앨리슨 맥기 지음, 김경연 옮김, 피터 레이놀즈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647173464138.jpg)
너를 보면 ...
엄마가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 [언젠가 너도]에 이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너를 보면]이 나왔다.
[점] [느끼는 대로]에서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그려낸 작가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이다.
표지를 보고 두가지 점이 인상적이었다.
거릴 것 없이 즐거운 아이의 자유분방한 모습과 오, 요녀석 우리 둘째랑 닮았는 걸^^
분명 서양작가들의 이야기고 그림인데 검은 머리에 작은 눈을 한 동양아이다.
그림책의 주인공들과 쉽게 자기를 동일시하는 아이들에겐 이런 점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647173464139.jpg)
보자기 하나로 슈퍼맨이 된 아이가 달려간다.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신과 똑 닮은, 자신을 축소시켜놓은 듯한 아들을 보며 무엇을 느낄까?
아들과 땀흘려 운동을 하고 목욕탕에 가서 등을 밀어주고 싶다는
많은 아버지들의 고백을 들으며
그게 그렇게 하고 싶을까 의아스럽기도 하고
엄마와 아들과는 또 다른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끈끈한 관계가 궁금하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본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를 보면 알겠구나.....
너의 노란 컵이,
너를 깨우는 노랫소리가,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이,
처음 만난 잠자리가,
그리고
커다란 상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래.
아이들에겐 늦을 것 같은 약속시간보다 서둘러 가는 길에 만난 잠자리 한마리가 더 중요하고
엄마가 새로사온 비싼 컵보다 낡은 자기만의 컵하나가 소중하다.
졸린 눈을 비비게 하는 노랫소리가 아이의 아침을 행복하게 하고
어른들이 보기엔 지저분한 상자 하나가 아이들에겐 마법의 세상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많아지고 지켜야할 약속도 많아지고
쉽게 웃기도, 쉽게 행복해지기도 어려운 아빠는
아이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아마도 빙그레 미소짓고 있지않을까 싶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일이 온세상을 얻은듯 까르르 웃는 아이를 보며
아버지는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의 이 순간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647173464140.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647173464141.jpg)
책을 보다 요 그림에 정말 공감했다.
손닿지않는 곳에 올려놓은 약상자를 꺼낼때 마다 요기아파, 조기아파 하며 반창고를 붙여달라고
책상밑에, 이불속에 숨어 "엄마, 나 찾아봐!"하는 둘째 녀석과 정말 똑같네^^
이 책은 남편에게 읽어달라고 했다.
꼭 아버지들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아버지라면 더 깊게 다가오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