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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팝업북 (회색 행성)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김화영 교수의 [어린 왕자를 찾아서]란 책을 읽었었다.
생택쥐베리가 틈틈이 그려두었다는 다양한 모습의 어린 왕자와
생텍쥐베리에 관한 촘촘한 정보를 담은 이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보니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새로이 출간한 [어린 왕자] 준비과정에서 나온 책이었나 보다.
3년동안의 제작기간, 김화영 교수 번역의 완역본,
게다가 화려한 팝업북으로 만나보는 행복한 [어린 왕자]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64647173481603.jpg)
문학동네에서 어린왕자 팝업북을 출간했다고 했을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소장하고 싶다'
도서관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책 사는 일이 뜸해졌다.
더구나 성인용책은 요 근래 구입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만큼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며 맘을 달래고 싶은 책을 찾지못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어린 왕자] 만큼은 가까이서 자주 만나고 싶었다.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일어선다.
장미와 구별되기 시작하면 귀찮더라도 규칙적으로 신경써서 뽑아버려야 한다던 바오밥나무..
게으름을 피우고 미루다가는 작은 별 하나는 쉽게 산산조각내버린다는 바오밥나무..
나에게 바오밥나무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는 어린 왕자인만큼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다시 읽어본 어린 왕자는 여러 곳에서 나를 쉬었다 가게 했다.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됐지만
지금의 어린 왕자는 그 가녀린 표정으로 내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심판하고 있는지,
내가 부끄러워 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 역시 쓸데없이 바쁜 사업가처럼 쓸모없는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동동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내게 다가온 타인을 내 입장에서만 보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참을성 많게 기다리면서 누군가를 길들이고 있는지...
아쉽게도 이 책은 너무나 아끼고 싶은 마음에 아직은 둘째 손이 닿지못하게 올려놓았다.
지금은 먼저 큰아이랑 두런두런 나눠읽고 싶다.
시간을 들여 소중한 존재를 곁에 두라고,
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막이 감추고 있는 샘처럼
네 마음속에도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할 무언가를 꼭 담아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