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라고 말해 봐 그림책 도서관 46
시빌레 리크호프 글, 소피 쉬미트 그림,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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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어른들에게도 절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적지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그래서 이런 일일수록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사소한 접촉에도 미안하다는 인사를 달고사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럴 필요가 느껴집니다. 

 
'미안해라고 말해 봐'는 아이들에게 '미안해'라는 말 한 마디가 갖는  

놀라운 힘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작고 약한 다람쥐 루키가 힘센 멧돼지 로미오에게 잘못을 했다면 그 심정이야  

설명하지 않더라고 알 수 있겠죠.


 

루키의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온갖 상상들이 재밌는 그림을 통해 전달됩니다.

내 잘못이 아냐, 난 줄 모를거야, 외면할까 도망갈까 까지  

누군가에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느끼는 온갖 감정들을

루키를 통해 고스란히 되풀이해봅니다. 아이들 역시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현명한 토끼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미안해'라는 마법의 말을 알게 된 루키..

결과는 그림만으로도 알 수 있겠죠. 


 

 

아이가 잘못을 했을때 무조건 아이의 역성만 들거나 루키가 고민했던 방법들처럼  

회피하게 하지 말고 토끼아주머니처럼 현명하게 도움을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에 불안함을 키우고 있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편한 마음으로 용기내 사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림출처 오픈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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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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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넘실대는 세상이다. 특히 요즘은 건강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강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늘 보장되지않은 미래를 불안해하고 자녀의 앞날을 불안해하고 그러다보니 내 아이에게 편안한 미래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에 빠져 아이들을 출세를 위한 공부에 다같이 밀어넣느라 또 불안하다.

 

내게는 10살터울의 두 아이가 있다. 그러다보니 10년전의 교육풍토와 또 달라진 지금의 교육세태를 본의아니게 비교해보게 된다. 10년전 꿈틀대던 조기교육은 이제 태교를 넘어 뱃속에 있는 아이를 가르치려 들고, 이제 2-3살의 아이를 둔 부모들이 주변의 광풍에 불안해하는 지경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너나없이 달려가는가 답답하던 차에 임혜지씨의 삶은 내게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주변의 시선과 세상의 잣대에 얽매이지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그녀의 가족들은 내게 불안에서 벗어나 조금만 용기를 내라고 얘기해준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세상이 정한 기준에 따라 쉴새없이 달려야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들은 그러기위해 고등어를 금하고, 자동차를 사지않고, 연장근무를 신청하지않고 물주머니를 이용하는 수고를 마다하지않는다.

 

구두쇠 전략이지 이게 무슨 세상의 방식에서 벗어나기인가 싶겠지만 결국 우리가 세상의 방식에 맞추려 애쓰는 데는 경제적인 댓가를 포기하지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임혜지씨와 가족들은 조금 더 일하고 돈을 더 받는 대신 가족과 3끼 식사를 함께 하기를 선택했고 에너지 과잉으로 파괴되는 자연을 지키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절수샤워꼭지를 단다. 이들 부부의 이런 주체적인 삶의 방식은 소소한 생활습관부터 딸의 성교육과 아이들의 교육문제까지 관통하며 남들과는 다른 결정을 하고 이런 결정에 불안해하거나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하고 여유로운 이들은 그래서 자유롭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지금 모습이 위선이나 자기기만은 아닐까 끊임없이 되묻고 정직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파이낸싱이 철학을 담보한다는 얘기를 듣고 쉽게 수긍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게 아니구나 싶었다. 돈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내 삶을 내가 꾸려가겠다는 강한 의지와 끊임없는 노력이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들어준다는 당연한 진리가 희귀해진 요즘에 생생하게 보여주는 경험담이다. 따라하지는 못하더라도 틈틈이 되새기고 싶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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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키케로 의무론 서울대 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 32
윤지근 지음, 권오영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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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고전목록들을 보면 몇번씩 읽어본 것처럼 친숙하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본 책은 손에 꼽힌다.

고전을 제대로 읽기어려운 이유중 하나는 어렵다는 것일게다. 워낙에 형이상학적 개념들이라 그런 경우도 있고 지금과는 다른 시대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쉽게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한줄한줄 읽어내려가기도 벅찬 책들이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고전은 늘 꼭 읽어야할 리스트 일순위에 올라있다. 단지 어려운 책을 읽어야한다는 학문적 허세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고전은 어떻게 선정되는가? 어떤 책을 고전이라 할 수 있으며 왜 읽어야 할까?  단순히 오래됐다거나 유명한 학자의 책이라고 고전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키케로의 의무론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갖고있던 고전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었고 어떤 책을 고전이라 칭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않는 가치를 담은 책이 고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과학적 사회적 수준때문에 부분의 오류는 있을 수 있지만 키케로가 의무론에서 전하는 도덕에 대한 주장은 기원전에 이런 개념을 정리했다는 게 믿어지지않을 만큼 설득력이 있었다.

 

도덕적 선은 유익한 것이다라는 그의 주장은 일신의 이익을 위해 편법과 탈법을 일삼는 고위공직자들을 떠올리게 하고

도덕적 선의 네가지 덕목으로 그가 꼽은 지식,정의,용기,인내는 왜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되는지 알게하고(여기서 공부란 학교공부뿐 아니라 도덕적 참됨을 알기위해 끝없이 배워야함을 말한다), 도덕성을 지키기위해서는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밀그램의 유명한 복종실험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더 가치가 있는 것은 말뿐인 주장이 아니라 이러한 도덕과 명예에 대한 자신의 신념으로 어떠한 독재에도 반대하고 자신이 권력을 쥘 수 있었던 삼두정치의 제안에도 거절했다는 사실이었다.

 

도덕과 명예를 대놓고 우습게 생각하는 요즘에 과연 키케로의 의무론이 어떤 위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안타깝지만 아이들과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키케로에 대한 지식과 당시 시대상황등도 설명이 돼있어서 이해와 몰입이 쉽다. 어른들도 몇번씩 손댔다 포기하는 고전이 있다면 먼저 워밍업삼아 만화인문고전으로 시작하는 것도 어려운 고전과 접하는데 도움이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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빰빠라밤! 빤스맨 1 - 최면반지의 비밀 빰빠라밤! 빤스맨
대브 필키 지음, 이명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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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스를 빤스라 부르지 못하고 생전 쓰도않는 팬츠라 부르며 겸연쩍어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ㅎㅎ

빤스를 입밖으로 끄집어낸 번역에 경의를 표한다^^

요즘 영어교재로 많이들 활용하는 Captain Underpants 시리즈의 한국어판이다.

 

이 책 싫어하는 남자아이들 없을 것 같고 특히 그림책에서 문고로 넘어가면서 길어진 분량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이라면 긴 글도 쭉쭉 읽어나가게 도와줄 특효약이다. 아직 책읽기의 재미를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 책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기에도 좋고.

 

개구쟁이 꼬마들이 펼치는 기상천외한 기행들이 아이들에겐 충분한 대리만족이 돼서 읽고나면 스트레스도 쫘악 풀리지않을까 싶다.

Captain Underpants 로 영어읽기를 시작하려는 아이들이라면 먼저 이 코믹함을 맘껏 누려보는 것도 좋겠고.

깔깔깔 웃을 수 있는 책도 그리 많지는 않은데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 고맙지아니한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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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 팝업북 (회색 행성)
생 텍쥐페리 지음,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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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교수의 [어린 왕자를 찾아서]란 책을 읽었었다.

생택쥐베리가 틈틈이 그려두었다는 다양한 모습의 어린 왕자와  

생텍쥐베리에 관한 촘촘한 정보를 담은 이 책을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보니 문학동네에서 이번에 새로이 출간한 [어린 왕자] 준비과정에서 나온 책이었나 보다.

3년동안의 제작기간, 김화영 교수 번역의 완역본,  

게다가 화려한 팝업북으로 만나보는 행복한 [어린 왕자]다.


 

문학동네에서 어린왕자 팝업북을 출간했다고 했을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소장하고 싶다'

도서관에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책 사는 일이 뜸해졌다.  

더구나 성인용책은 요 근래 구입한 기억이 별로 없다.

그만큼 곁에 두고 자주 들춰보며 맘을 달래고 싶은 책을 찾지못했다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 [어린 왕자] 만큼은 가까이서 자주 만나고 싶었다.
 

 

 

거대한 바오밥나무가 일어선다.

장미와 구별되기 시작하면 귀찮더라도 규칙적으로 신경써서 뽑아버려야 한다던 바오밥나무..

게으름을 피우고 미루다가는 작은 별 하나는 쉽게 산산조각내버린다는 바오밥나무..

나에게 바오밥나무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 말로 번역되었다는 어린 왕자인만큼  

그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다시 읽어본 어린 왕자는 여러 곳에서 나를 쉬었다 가게 했다.

어렸을 적 읽었을 때는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 정도로만 기억됐지만

지금의 어린 왕자는 그 가녀린 표정으로 내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심판하고 있는지,

내가 부끄러워 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나 역시 쓸데없이 바쁜 사업가처럼 쓸모없는 것들을 소유하기 위해 동동거리고 있는 건 아닌지,

내게 다가온 타인을 내 입장에서만 보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참을성 많게 기다리면서 누군가를 길들이고 있는지...

 아쉽게도 이 책은 너무나 아끼고 싶은 마음에 아직은 둘째 손이 닿지못하게 올려놓았다.

지금은 먼저 큰아이랑 두런두런 나눠읽고 싶다. 

시간을 들여 소중한 존재를 곁에 두라고,

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막이 감추고 있는 샘처럼 

네 마음속에도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할 무언가를 꼭 담아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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