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엄마 아빠 1학년 때 이금이 저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서지현 그림 / 밤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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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서 '내 마음대로 안돼요'라는 제목보다 '엄마 아빠가 1학년때'라는 자그마한 문구가 내 눈길을 더 끈다. <내 마음대로 안돼요>(이금이 글 서지현 그림)는 <선생님은 나만 미워해>(이금이 글 서지현 그림) 주인공 은채 부모의 오정아(엄마)와 강민호(아빠)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네 편이 담겨 있다. 초등(국민)학교 동창이었던 정아와 민호가 훗날 부부가 된 것! ('아이러브스쿨'이 맺어주었나~*0*)


★ 친구가 아파요

-혜미가 복통으로 괴로워하자, 119구급대원이 꿈인 민호는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119에 신고한다. 선생님들께 먼저 알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선 혼났지만 그래도 친구를 위한 훌륭한 행동을 했다고 칭찬받는다.

★ 내 마음대로 안 돼요

- 정아는 학교 앞에서 파는 햄스터를 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도저히 그 앞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 선생님이랑 결혼할래

- 선생님을 좋아하는 민호는 엄마의 새 가방을 몰래 꺼내와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선물한다.

★ 미리 쓰는 일기

- 방학일기가 밀린 정아는 과거에 할머니 댁에 가서 즐거웠던 일들을 회상하며 미리 일기를 쓴다.

한참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새삼 여덟살 시절로 돌아간다1~2학년 시절의 초등학교 생활은 단편적으로 몇가지 장면만 기억이 난다. 내가 입학했던 당시(1987년)만 해도 과밀학급이라(베이비붐 에코세대) 오전/오후반으로 나누어서 등교를 했다. 일렬로 담임선생님 뒤에 바짝 붙어서 골목을 내려갔던 기억이나 20분 거리를 혼자 등하교하며 본 동네풍경이 조각조각 떠오르고, 운동장에서 한 남자애가 벤치와 벤치 사이를 건너뛰며 노는 걸 따라했던 일(그때 생애 처음 '두근'거림을 느꼈던 것 같다!), 자꾸 학교까지 태워주겠다고 나를 따라오며 탑승을 권유하던 택시기사 아저씨와 어떤 여자승객도(당시에는 어린이유괴사건도 많았음) 생각난다. 책 속에서 정아가 학교 앞에서 햄스터를 사고 말았던 것처럼, 학교 앞에서 산 병아리가 어느날 죽어 딱딱해져있어 소름끼쳤던 일, 어떤 병아리는 거의 닭까지 자랄만큼 옥상에서 키웠던 일(동화책을 보니 우리 아버지가 병아리에게 항생제를 먹였던 건가?!! 그 닭을 어떻게 했는지는 노코멘트)..


아이에게 이렇게 저렇게 질문하며 유익하게 읽어줘야지 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나의 어린시절 풍경만 거듭 떠올리고 있다. 이 책은 그저 이 재미만으로도 각별해졌다. 안하려고 하는데 해버리고, 하려고 했는데 못하고.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건', 어릴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구나 깨달으면서.

내 마음대로 안 돼요.

안 사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내 마음대로 안 돼요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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