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인
모란화 지음 / 베아트리체 / 201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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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제목이 관심을 갖게 했다.

사실 취향은 키잡물, 나이차 커플이 취향이었으므로 열여섯, 열아홉의 지금까지 기다렸다는 이설의 소개글에 많이 끌린 것은 사실이다.

 

대리인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남는 3가지를 적어본다면 대리인의 남주 백고훈과 이설 사이의 에피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애틋한 것은 알겠지만 더 애달프고 애뜻해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설명이 아닌 사건으로 보여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하나는 어사헌의 관계.... 백고훈과 어사헌의 대치점은 매력점이지만 이설에게 더 다가오기 좋은 것은 어사헌의 포지션이 될 수 있었고 사건도 많았다. 역시 선택을 백고훈일수 밖에 없다는 것은 알겠으나 ​어사훈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이 어필이 되어 읽으면서 설마...라는 생각이 들 수 도 있었다.

그리고 백고훈에게 아이를 맡기는 최회장님과 그 상황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꼭 백고훈이 설이를 맡아야하는 이유가 상황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키잡물을 많이 읽었었다, 토끼트롭스를 비롯하여 사육일기, 열일곱번째 계절 등등 키잡물과 어릴적 부터 키워온 감정을 재정리 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것은 아니다.

 

토끼드롭스를 읽으면서 여주를 키우는 남주의 이야기가 타당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대리인은 그런 부분을 살려주기는 했지만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아트리체에서 나온 모란화 작가님의 대리인은 담담하게 적어내려가고 있으나.... 남주 백고훈과 여주 이설의 사랑 재정리가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지는 것이 아쉽다. 고훈과 이설이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들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걱정하고 두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연계가 더 많았다.

 

그러나 대리인의 큰 장점은 해피엔딩이라는 점과 소소한 외전들이 대리인을 읽는데 좀 더 재미를 주었다는 것이으로 사헌의 이야기까지 정리해준 것도 작가님의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설과 백고훈을 비롯하여 외전으로 나온​ 대리인의 인물의 행복한 일상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p.22 가족은 되어주는 게 아니라 다시 되고싶은 거지 여자애도 마찬가지야 관심받고 싶어해 작은 엇갈림에서 틀어지는 건 바라나는 게 아니라고 

 

​대리인을 읽으면서 참 기억에 남았던 부분 가족은 되어주는 것이 아닌 되고 싶은 것이며 여자애가 여자가 되어 갈 수 있다는 포인트를 미리 깔았다고 해야할까?

 

p.56 봄,그래 봄 악랄한 마음은 봄을 기다린다. 닿을 수 없다면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지금이 내일로, 내일이 모레로, 모레가 훗날 맞이할 봄날로 그렇게 그저 시간이 흐르기를 바랐던 것 뿐이었다.

 

봄을 맞이하게 하기위해서 대리인을 맡은 고훈은 참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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