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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날에는, 엄마
김선하 지음 / 다연 / 2023년 4월
평점 :

딸 집에 오는 길을 잘 알지만
본인의 집에 가는 길은 딸이 데려다줘야 안다는 할매 이야기
[할매가 딸네 가는 길]
엄마만이 해줄 수 있는 음식이라는
쌀뜨물 미역국과
비오는 날 엄마가 뚝딱 만들어내는 비빔국수
[엄마밥상 ]
책을 읽으면서
어무이가 그리워하는 할머니 음식은 뭐가 있었을까
생각이 들어서 슬쩍 어무이에게 물어밨더니
어무이는 할머니 음식이 그립지 않다고 한다.
어린 시절 양 많으면 되는 7남매와 함꼐 있어서
음식 맛이 아닌 양으로 승부한 외할머니셨기에
할머니가 맛있게 하는 음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할머니가 반찬값을 벌기 위해 만드셨던
달고나는 생각난다고 하셨다.
그렇게 선하 작가님의 [눈물나는 날에는, 엄마]를 통해
어무이와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덕분에 나도 어무이가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달고나를 집에서 만들었으나 맛은 영~
생각보다 너무 달고 생각보다 더 쓰다. 태우셨다. ;;;
신선 선(仙)물 하(河)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선하입니다. 신선이 물에서 노니듯 유유자적하며 살수 있다면, 제 이름대로 그렇게 여유로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나는 의미있는 특별한 여자아이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후로 내 이름에 자부심을 품게되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멋진 사람이 되어 남들과 좀 다르게 살아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가던 길 가겠습니다. 지치지 않게 요란스럽지 않게, 신선이 노닐들 그렇게 말입니다.
눈물나는 날에는 엄마 p268 p270
이 부분을 읽으면서 35세에 갑작스럽게 바뀐 내 이름이 생각났다.
사실 그 전의 이름은 아부지가 고심해서 지어주신 이름이었고
이름 자체도 80년생 학급에 가면 한 명이상 있다는 이름이었다.
지금은 20년생 학급에 꼭 하나씩 있다는 이름을 갖고 있다.
이번 이름은 어무이가 결정한 이름이었다.
본인의 삶도 딸기 즉 딸내미의 삶도
큰 변화가 없이 나아가지도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우연히 찾아온 이름 풀이 즉 사주 풀이 작명가에게
이름에 대해 물어보고 상담이 1차로 해보신 후
아직 퇴근도 못하고 야근이 확정되어 있는
나에게 야근을 버리고 오라고 할 정도라 가봤더니
2차 상담에 들어가게 되었고
3개의 이름안에서 현재 내 이름을 선택하게 되었다.
플라시보라고 해도 좋고 어무이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해도 좋고
지난 번 이름보다는 좀 더 순탄해지고 나아진 삶인 것은 맞다.
과거의 나를 아는 분들은 예전 이름으로
새 이름으로 만난 분들은 새 이름으로 나를 불러주기에
난 현재 두 개의 이름으로 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오프라인 지인들이라
온라인상의 아이디를 불러주는 분들이
더 많기에 알고보면 세개의 이름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나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부분들을 곱씹어 보게 된다.
아직 나는 어무이도 아부지도 정정하시다.
살짝 살짝 몸도 아프셔서, 수술도 받으시지만
그래도 두 분이 손 꼭 붙잡고 놀러다니시고 있으니
그 모습이 오래동안 길게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작가님의 감정에 동화가 되면서도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될지 또 생각하게 되고
멈췄다가 다시 읽고
그렇게 가방속에서 꺼내지도 않고 들고다니는 책으로 있었으나
오늘을 계기로 이 책은 제대로 부모님에게 넘기려고 한다.
발인까지 하고 큰 이모부를 보내드리고 오시는 두 분에게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가족에 대한 부분에 대해 선하 작가님이 적어주신 내용들을 보면서
내가 부모님에게 그리고 부모님이 내게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는 지
한번 더 챙겨보게 되었다.
지금의 내가 먼저 부모님이 좋으면 좋은거지의 액션에
부모님도 저에게 네가 좋으면 좋은거다를 리액션으로 보여주셔서
각자의 감정선이 잘 지켜지는 듯 하다.
왜 이렇게 짧게 잘랐어?
여름이니까.
뭔가 이상해. 파마하지 그럤어?
난 좋은데? 괜찮아, 맘에 들어
그래? 네가 좋으면 좋은 거지. 네가 괜찮으면 됐어, 이쁘다~
눈물나는날에는엄마 p217
우리 가족이 네가 좋으면 좋은거지. 라는
마인드가 생긴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여전히 거스리는 것에 대해 가차없이 말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저렇게 네가 좋으면 좋은거지
네가 괜찮으면 됐어. 이쁘다라고 하게 되었다.
책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며
앞부터 끝까지
설명이 필요할 떄도 있지만
선하작가님의 책은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을
나와 연계하는 것으로
그 책의 읽기는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눈물나는 날에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