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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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 책을 신청하기 전까지 고민하다가 신청했었다. 요즘 우울한 이야기는 별로 읽고 싶지않아서 가벼운 이야기 중심으로 읽던 중이기 때문이다.

검은개는 초반에 쉬어 가게 만드는 무거운 이아기였다

테니스세계의 어려움, 아니 스포츠계의 어려움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보다 더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감이 소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을 스피디하게 읽기 위해서는 초반 몰입도가 중요한데... 초반에 박기자와 코치의 이야기가 바로 바로 읽히지 않았다.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읽었던 그 때도 이야기가 참 무거워서 읽으면서 맘이 편치 않았는데 검은개도 역시 초반에 읽히지 않았다. 내 맘을 극복하면서 몰입하기 시작하니 잘 읽혔다. 그 부분을 넘어가서 아이들의 아이스크림 내기 이후부터는 달릴 수 있게 책이 읽히기 시작했다.

임석은 엄청난 노력과 천재의 재능을 바탕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테니스계의 스타 그리고 승모는 임석의 스파링파트너, 물주인 아무지를 둔 성구는 와일드 카드를 올라와 테니스를 친다.

다양한 인물 군상이 나오지만 임석의 어머니 그리고 유진..... 어쩌면 임석이 사랑받고 싶었던 두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임석이 표현한 것처럼 유진은 작은 강지희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리고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임석이 어둠에 있게 만드는 것은 큰 관심이 없다가 급 관심을 갖게되는 그런 사람들 화르륵 올랐다가 금방 꺼져버리는 그런 스폰서들 같은 우리들이 빛나는 아이들을 또 어둠으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임석에게 아버지가 저 멀리 선임하셨다던 임지선 변호사 같은 분이 있었다는 게 정말 다행이다. 소년법... 그리고 감별소에서도 소년원에도 양아들을 두었다는 그 분이 자신이 맡게 된 아이에게 열과 성을 다해 진행하는 부분들을 보면서... 어쩌면 임지선은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변호하면서 자가 치유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남는 문장들이 있었다.

 

 

너, 지금 감별소 안에서  제일 요주의 인물이야 .

아이들 , 선생님들, 원장까지 모두 너만 보는 것 같다.

너는 이 검은 바닥에서 야광물고기 같은 놈이야. 사람들 홀리는 놈이라고

 

 


어스름한 빛이 내리비치는 그들의 세계에 농도가 다른 어둠이 짙게 깔려있었다.

이 어둠 속으로 기어들어 오라고. 그들의 거친 숨소리가 내게 말했다.

 

 


나 같은 놈의 세상은 기억이란 걸 할 수 있었 시절부터 어둠이었어.

번쩍거리는 걸 본 뒤에야 내가 있는 곳이 어둠이란 걸 알지.

다가가서 손이라도 내밀어 보고 싶은 세상은 너야.

햇불을 든건.....

너라고

 

 


이 무정한 세계에서 나는 그들의 적이며 친구였고,

시작이 아니었듯 끝도 아니다.

게임이 끝나면 모든 것을 잊을 것이다.

 

 

작가 후기에 보면 [극한 대립 속에서 교묘히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검은 밤을 검은 개의 눈으로 좇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적혀있다. 제목처럼 검은 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읽기는 마쳤지만 그래도 저렇게 기억나는 문장처럼 검은 어둠속으로 가지 않고 그래도 지워버린 잠자리... 그게 꿈틀될 수 있는 곳으로 가 있는 임석에게 고마웠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슬기로운 감방생활이 생각이 났다. 그것은 어른들의 이야기였지만 자라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요기 이 책의 나오는 이들은 미성년... 더 자라야하고 살아가면서 상처받으며 단단해진다는 것은 알지만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덮었다.

이 책은 다산북스 서평단으로 받아 재미있게 읽은 후 자유롭게 서술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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