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윈터 에디션)
김신회 지음 / 놀(다산북스)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을 보고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보노보노 너부리 포로리 등의 별칭을 붙이며 지냈던 적이 있었다. 이 때 나는 아마도 보노보노였을 것이다 아니면 너부리~

포로리를 맡은 친구는 확실하게 기억나는데  나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때도 지금도 나는 내가 보노보노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나는 다른 캐릭터가 되어 살고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올 겨울 한파가 불어 닥치기 전에 새 표지를 입은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나의 선착순 타이밍이 빛을 발해서 다산북스 서평단의 일원으로 받게 되었다. 

올해는 선착순의 운이 좋은 거 같아~ 내년에도 아니 그 후에도 쭈욱 이어지면 좋겠다. 사실 표지갈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꾸 사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그 책이 있는데..... 그리고 잘 읽어서 소장도 하고 있는데 왜 표지가 더 이뻐지는 것일까.... 산 책을 또 사고 그게 책읽는 자들 북굿즈애증자들의 행동이지만 역시나 이번 커버도 예쁘다. 산타모자를 쓰고 있는 포로리와 보노보노 그리고 언제가 혼자의 길을 걷는 너부리가 보노보노 닮은 눈사람을 만드는 것이 평화로워 보인다. 힐링되는 기분이 표지부터~

나는 화를 잘 못낸다. 화를 내는건 모두에게 
내 것이 
뭔지 알려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고 
야옹이형이 말했지만 나는 
내 것이 
뭔지 잘 몰라서 화를 잘 못내는 것 같다.

얼마 전 왜 화를 안 내냐는 질문을 여러 군데 받았다. 화를 안 내는 게 아니라 화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모르니까.... 그게 최근의 나였다. 내것이라고 말해서 쟁취 획득을 해야 하지만 여전히 어리바리 모르는 그래서 내 것이 뭔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전히 헤매는.... 그게 싫지만 어쩌겠는가 도전하고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못 하는 건 말이다 

얼마나 못하는 지로 결정되는 게 아냐 
얼마나 하고 싶은지로 정해지는 거야 

알겠니? 못하겠으면, 다른 걸 해

너부리 아빠의 말에 백퍼센트 공감하지만 못하겠다고 다른 걸 하고자 해도 할 수가 없다. 맡은 일이니까 그래서 해야하니까 사실 이 말과 상관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걸로 대체 되는 것이 많지 않다. 하지만 저 말을 듣고 다른 걸로 해보자고 마음은 먹었다.

무언가 할 수 있다. 
무언가 할 수 없다. 
다들 분명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고 있겠지 
우리들은 뭐랄까 
굉장히 부지런한게 아닐까?
 
나는 부지런하게 적응하고자 한다. 돈을 버는 자들은 그래야 한다. 그래야 취미를 한다. 그렇게 어른이 되서 살아간다. 고등학교 시절 보노보노 캐릭터의 별칭을 붙이며 놀려 먹었던 그 시기에서 이렇게 하나씩.... 혼자 힐링거리를 찾으면서 말이다.

김신회... 사실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그리고 여러 책을 읽게 되면서 작가님을 직접 만나뵙고 싶었으나 역시나 현생에 치여~ 요렇게 책으로 뵙는다고 생각하며 나는 현재 어떤 캐릭터인가를 생각하기 위해 보노보노를 찾아 읽어봤다. 

너부리 야옹이 포로리 그리고 도토리와 아로리 등등 사실 나 나이다.주인공보다는 주인공 주변에 있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도 있지만 보노보노 역시 나이다. 보노보노 안에 나오는캐릭터의 부분부분이 다 나로 보인다.

그래서 참 좋았다.... 나의 일부분을 활자로 보게 된 거 같아서 말이다.

뱀발....표지갈이 책 썸머버전도 시원해보였지만 여름보다 겨울이 더 좋네요.
다산북스 서평단으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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