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에는 정작 중요한 고리가 빠져 있었기에 아직도 인과관계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랜 시간 겪은 무시와 멸시에 가신들은 많이 지친 상태였다. 제국 버렸던 수많은 왕들. 그 사이에서 매번 꿈을 좇던 대공. 종결을 바라는 가신들.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싶었던 건, 그 이후 받아보지 못한 손길이 그리워서였다. 소실되는 시야 속에서 펜은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살아야 했고, 그렇게 살도록 강요받아서 결국은 그렇게 자란 사람. 기대가 매도가 되는 순간은 아주 짧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