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어린이의 질문 - 가장 정직한 K-어린이에 대한 기록
이모령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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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어린이의 질문

글 이모령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내적 갈등을 요란하게 불러오는 책이었습니다. (엄마가 읽는다면 ^^)

교육 과잉 시대임이 분명해서 이제는 브레이크를 잡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꼭 나만의 생각인 것 같았습니다.

80년대 엄마인 저도 그렇게 자라왔습니다.

공부를 못하면 열등하고, 공부를 잘하면 우월한 사람이라며 교육받으며 자라왔던 게 지금까지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그런 의식은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편안한 유아기를 보냈지만

현실인지 아닌지 또 다른 저편에선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앞선 교육이 난리부르스라는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언론이나 육아 교육서나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하나같이 이제는 과한 교육 경쟁은 아이를 망치는 길이라고 하는데

왜 저들은 저렇게 못 놓고 있는 거지?

내가 모르는 저쪽 세계에서만 아는 무언가가 있나?

갑자기 불안해졌었습니다.

7살 때까지 운동만 하며 책만 읽어주었던 아이를 8세 되던 해부터는

나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불안이라는 이유로요.

이모령 작가는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한국 교육에서 고통받고 있는 너희가 나서서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라고,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해방의 역사였고, 모든 해방은 자기해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고통받는 자가 자가 혁명의 주체가 되었던 것입니다.

흑인 해방은 흑인이 주체였고, 여성해방은 여성이 주체였습니다.

타자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교육 해방의 주체에 대한 문제는

"한국 교육에서 누가 가장 고통받는가? "라는 물음으로 환치될 수 있습니다. 그게 누구일까요"

사실 이 책을 엄마인 제가 먼저 읽었고, 아이에게 전달해 주어야 할지 한참 고민했었습니다.

아이가 느끼게 될 여러 가지 감정들, 아이가 모르고 있던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한창 공부해야 할 아이라고 분명 어제까지도 잔소리를 했으니까요.

독일, 스웨덴, 핀란드, 프랑스 여러 나라들은 우리처럼 달리지 않아도 잘 먹고 잘 사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공부에 시달리며 살아야 하냐고 따져들까 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바뀌어야 할 때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알아야 할 때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

두려움은 행동으로 옮기면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

두려움 뒤에 숨어서는 나를 결코 알 수 없다는 것,

어떤 분노는 세상을 바꾸는 선물이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나는 좋은 아이라는 것.

그 믿음이, 나를 더욱 용감하게 만든 다는 것을.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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