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오프라인
에이미 노엘 파크스 지음, 천미나 옮김 / 초록개구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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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오프라인은 순전히 엄마 관점에서 읽었다.

애버릴의 엄마는 애들한테도 비타민 결핍증이 생긴다는 글을 읽고, 그때부터 엄마가 언니하고 애버릴에게 과일이나 채소를 얼마나 먹는지 자꾸 물었고, 이후부터 애버릴은 먹는 음식을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며칠 전 개학을 하면서 아침 잠이 많은 딸 아이가 늦게 일어나니 아침밥을 먹지 않고 가겠다고 했다.

개학 첫째 날 단지 아침밥을 안 먹겠다는 아이와 나는 살벌한 전쟁을 벌였다.

학교를 못 가는 한이 있어도 아침밥은 먹고 가라고 윽박지르는 엄마와

절대 안 먹고 가겠다는 딸 아이 사이에 오가는 고성으로 정말 피만 안 튀겼지 살벌한 아침시간을 보냈다.

이게 불과 삼일 전일이다.

아이의 휴대폰을 통해서 위치추적이 가능한 앱이 있다.

학교 끝나고 어디를 가는지, 바로 학원은 가고 있는지 수시로 들여다본다.

일을 하고 있는 엄마인지라

집에 들어와서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CCTV를 통해서 지켜 본다.

식탁 위에 있는 밥은 잘 데워먹는지, 책을 보는지 아니면 휴대폰을 만지고 있는지 말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내가 애버릴의 엄마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애버릴 정말 답답하겠다. 어떻게 저런 심각한 통제속에서 자랄 수 있지? 라며

읽어내려갔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내로남불인가?

맥스가 생각하는 부모는 '우린 널 눈곱만큼도 상대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네 모든 행동을 옹제하고 싶어. 우리가 꿈꾸는 완벽한 자식이 되도록 만들려면' 하고 말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딸 아이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문득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너무 구속되어 느끼는 갑갑함이 전해져 어른인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는 나의 부속품이 아니다. 아이를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려하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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