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태
검은 바다가 밀려온다.
최은영 글
이 이야기는 서해안 의항리에 사는 승아라는 아이와 그의 친구 몸이 아픈 연재,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강치라는 인물이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때의 상황을 아이들 관점으로 쓰여진 재난 동화이다.
기상 상황이 나쁠 것으로 예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인선 선장은 무리하게 출항했다. 사고 당일 새벽에는 풍랑 주의보가 내려져 결국에는 항로를 벗어났고, 멀지 않은 곳에 유조선이 정박 중이었는데 해상 크레인이 떠밀려 가다가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에 아홉차례나 부딪혀서 세 개의 구멍이 뚫렸고 그 바람에 서해안 바다에 기름이 유출된 사고였다. 이로 인해 바닷물의 흐름을 따라 동남쪽으로 퍼져 나가다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청정해역이던 태안 앞바다를 검은색으로 물들였다. 양식장은 까맣게 기름으로 뒤덮였고, 바다에 사는 수많은 해양 생물들도 목숨을 잃어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또한 태안읍 주민들은 지독한 기름 냄새가 잘 정도로 삶의 터전이 위협받았으며, 생계 또한 하루아침에 잃게 되었다.
다행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데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태안을 찾는 시민들은 하루에 6만 명이 넘었고, 예전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방제 작업에 뛰어든 자원봉사자는 123만명에 이르렀다. 모두 묵묵히 시민들은 기름에 오염된 모래를 퍼내고, 바위에 묻은 기름을 닦아 냈다. 덕분에 태안 바다는 이런 국민들의 헌신으로 빠르게 원래 모습으로 되찾았고, 206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태안해안국립공원을 청정해역으로 인정했다.
아무래도 아이들 관점이라 우리 아이도 알아듣지 못했던 당시의 뉴스 내용을 승아라는 아이도 뉴스를 듣고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라는 말 속에서 이 책은 충분히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읽어내려 가겠구나 싶었다.
당시의 상황을 긴박하면 긴박한대로 잘 표현됐고, 글 속에서 따뜻함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해양 오염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게 맞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다보니 알고 있으면 꽤 유익할 거 같은 내용이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눠보면 좋을 것 같다.
며칠 전 무안 항공 참사로 또 우리나라 국민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는데, 예기치 않게 서해안 기름 유출 사태로 이뤄진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내 조국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해져 마음이 더 먹먹했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아픈 사건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