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이야기숲 2
박현경 지음, 안은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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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그림 안은진

초등학교 2학년때 아빠를 여의고 자신을 불우하다고 생각하는, 사춘기를 겪고 있는 초등 6학년 소년 유준오의 이야기이다.

준오는 엄마와 떨어져 외삼촌 집에서 지내다가 외숙모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엄마와 동생이 있는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된다.

진명시에서 서울로 전학을 온 첫날 이찬주라는 친구와 짝을 하게 되면서 준오는 찬주와 가까워졌고, 찬주와 또 다른 친구 민성이와는 같이 영화관을 다녀온 이후로 셋은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된다.

준오의 꿈을 응원해 주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꼭꼭 숨겨 두었던 속마움을 꺼내고, 엄마와 묵은 갈등을 풀어 나가는 가슴 따뜻한 동화다.

준오와 엄마 사이에는 갈등의 골이 꽤 깊었는데, 사실 그 갈등의 시작은 잘못된 오해 때문이었다. 준오는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엄마에게 속이야 기를 모두 털어놓고, 엄마와 대화하면서 자신이 엄마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첫장부터 너무 너무 재미있다.

아주 완성도 높은 청소년 드라마 한편을 보고 "아~너무 재미있다"하며 여운을 만끽할 정도였다.

이 책 내용도 좋지만 박현경 작가님의 묘미는 이런 게 아닐까 싶다.

[상추에 싸서 먹는 건 노릇노릇 잘 구워진 삼결삽만이 아니다. 잔소리도 같이 먹어야 한다.]

[그렇게 걱정되면서 왜 날 외삼촌 집에 누룽지처럼 붙여 두고 왔어요?]

[땅콩처럼 작아져서 장롱 속에 콕 처박히고 싶었다]

[안개처럼 엷어져서 공기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싶었다]

꺄~ 이 표현력들을 읽는데 표현력 부족한 우리 딸내미나 내가 읽으면서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책을 읽으면서 나는 꼭 내 청소년기를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준오는 나답게 멋지게 살고 있다는 점이 달랐다.

자기가 잘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틈나는 대로 웹툰 사이트에 올려

나름의 평가도 받고 자기의 길을 가고 있었다.

지금 딸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있는 다른 소설 책이 있는데, 나도 모르게 그 책을 확 빼앗고

얼렁 이 책을 읽어보라며, 너무 재미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호들갑을 떨어도 될 만큼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도 작가는 별로 찾아보지 않는 성향이다.

하지만 이책은 작가가 너무 궁금했다.

분명 이렇게 재미있게 쓴 작가라면 다른 많은 책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네이버에 '박현경 동화작가'를 쳐보았고,

박현경 작가가 쓴 도서를 둘러보았다~

5학년인 우리 딸 아이가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학교에서 쓸 독후감 책으로 선정한 [그 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했다], [레벨 업 5학년]을 쓴 저자였다.

아~ 글을 어쩜 이렇게 잘 쓰는지 성인인 나도 울었다, 웃었다 , 마음이 쓰렸다 아주 여러 감정을 겪었다.

어린이 동화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다른 책들도 읽어볼 생각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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