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율리 체 외 지음, KATH(권민지) 그림, 배명자 옮김 / 다산어린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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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1호는 5학년입니다. 마침 어제 학교에서 모의재판 연극을 했더라고요. 딸아이가 맡은 역할은 변호인이었는데, 모의재판하기 하루 전날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했더니, 재미없겠다며 거부를 하는 겁니다. 여자 아이고 어릴 때부터 명화만 좋아하고, 무조건 문학만 좋아하는 아주 편독이 심한 아이였던지라 이 책의 제목이 영 아이가 구미 당겨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도 강요하지는 않았어요. 그러곤 제가 읽어보았지요. 읽어보고 드는 생각! '무조건 읽어보라고 할걸...'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딸아이가 전날 이 책을 읽고 난 뒤 변호인 역할을 했었으면, 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이해하니 더 즐겁고 재미있게 변호인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더라고요. 그. 렇. 지. 만. 그 아쉬움은 뒤로하고 오늘은 꼭 읽어보고 한 줄 평이라도 해 달라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사실 저도 책을 받자마자 책의 제목이 조금 아이들에게는 진부하게 느껴지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책장을 펼치는 그 순간 몰입이 쫘악 되면서 정말 너무 재미나게 읽었어요. 어느 한 장도 지루한 구석이 없었습니다. 이럴 때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이 좋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이야기는 6학년 A반의 반장인 마리에의 슈퍼 샌드위치가 사라지면서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사라지는 마리에의 샌드위치를 훔쳐 가는 범인을 잡기 위해 토르벤은 경찰인 아빠의 영향을 받아 사건 해결을 위해서 잠적까지 하며 꼭 범인을 잡고 싶어 합니다. 토르벤이 잠적하다가 콘라트가 마리에의 가방에 손을 넣는 장면을 목격하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서 알립니다. 반 친구들뿐만 아니라 전교생들은 콘라트가 도난 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 콘라트를 혼내주기 위해서 집단폭행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계속되는 집단 괴롭힘을 끝내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판이 필요하다고 미카가 말합니다. 아이들도 동의했고, 그렇게 아이들끼리 재판 과정을 준비합니다. 영화로 보면서 재판장, 검사, 변호사, 기록관, 법정 경위의 역할뿐만 아니라 법정의 모습까지 꼼꼼히 스케치까지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재판이 열립니다. 아이들이 직접 수사하고 판결에 이르는 과정을 읽다 보니 정말 법정 안을 들여다보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디테일했습니다. 재판을 구성하는 인물들의 역할뿐 아니라 법 개념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우리집 아이가 가끔 고소와 고발의 차이를 물었을 때 저 또한 얼버무리며 대답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아주 확실하게 고소, 고발의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 뒤편 부록에는 형사 재판 절차 Q&A가 있는데, 정말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이 많더라고요. * 형사 재판은 어떻게 시작될까? * 수사는 누가 할까? * 법정 재판에는 누가 참여할까? * 법정에서는 왜 검은색 가운을 입을까? * 법정에서는 범인을 어떻게 불러야 할까? * 범인을 왜 변호하는 걸까? * 법정에서 거짓말해도 될까? 등등 16가지의 형사 재판 관련해서 궁금증을 해결해 줍니다. 또한 법원의 종류, 재판의 종류, 소장, 공소장 등등 작품 속에 나오는 법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이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으니 한 장도 놓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한층 법과 가까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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