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거인과 아기

김종혁 지음


책이 집에 도착해서 먼저 mama가 읽어보았어요.

어느 숲속에 커다란 바위가 있어요.

해가 져서 숲이 어두워지면 한데 뭉쳐 있던 바위 뭉치가 꿈틀꿈틀 일어납니다.

돌거인이에요.

기지개를 켜고 좋아하는 산책을 시작하려는데,

돌거인 엉덩이에 웬 아기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돌거인은 사람 아기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요.

아기는 까르륵~ 돌거인을 보며 울지도 않고, 오히려 방긋방긋 웃지요.

그런 모습에 돌거인이 오히려 당황스러워요.

그러고는 '사람 아기는 자기가 알아서 돌아가겠지' 생각하며, 아기를 내려놓고 뒤돌아섭니다.

그런데, 아기가 웁니다.

돌거인은 아기를 위해 다시 돌아보고는

아기가 왜 우는지 곰곰 생각합니다.

아기에게 폭신한 바닥을 만들어주고,

다시 산책을 시작하려 하는데,

아기 주변에 뱀이 몰려들어 뱀으로부터 지켜주고,

아기가 배고픈 거 같아 열매도 가져다주고,

기저귀 나뭇잎으로 만들어서 갈아줍니다.

돌거인은 할 도리를 끝내고 이제 진짜 산책을 나서려 합니다.

근데 아기가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가다가 뒤돌아보고 가다가 뒤돌아보고..

그러다 아기가 사라진 걸 알고

너무 놀라, 여기저기 숲속을 뒤지며 아기를 찾으러 다닙니다.

계곡가에서 놀고 있는 아기를 발견합니다.

아기는 돌거인에게 젖은 붉은 나뭇잎을 붙여줍니다.

아기를 품에 안은 돌거인의 모습은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꼭 어미가 새끼를 안듯이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 같습니다.

해가 뜨고,

사람 아기를 찾으러 사람들이 몰려옵니다.

돌거인은 어떻게 하면 사람 아기의 위치를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얼굴을 찡그립니다.

그 모습에 아기가 까르륵~ 웃어요.

돌거인은 얼굴을 더 구깁니다. 아기가 크게 까르륵~ 웃어서 사람들에게

그 소리가 닿을 수 있도록요.

돌거인이 변한 돌무더기 위에서 까르륵 웃고 있는 아기를 향해 사람 아기의 아빠, 엄마가 달려옵니다.

아기도 생각합니다.

나와 놀아주던 근사한 아저씨는 어디로 갔는지,

그 마음을 읽었는지,

돌거인은 엄지손가락을 척 아이에게 사인을 보내니,

또 아기가 까르륵 웃으며 안심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끝이 납니다.

영혼이 맑고 순수한 아기와 외모가 험악하여 스스로 고립되어 사는 상처 많은 바위 아저씨의 이야기 같습니다.

읽는데,

'인생은 아름다워' '킹콩' 영화가 떠올랐어요.

둘의 따뜻한 우정이

편견 덩어리 어른인 나를 울렸고, 반성하게 하는 동화였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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