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야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최영순 지음, 김희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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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의 도치 표정은 침울해보인다.

이리저리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고 체념한 표정이다.

도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양 엄마와 도치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

깨작깨작 밥먹고 나가는 도치를 보며 양은 "엄마가 걱정되니 너무 늦게 다니지말라"고 한다.

하지만...

도치는 생김새도 다른 양을 엄마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까치 아줌마는 도치를 아기 까치들과 친구가 되어보라며 까치 집으로 도치를 초대한다.

파닥파닥 천천히 다가오는 아기 까치들...

과연 아기 까치들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여기저기 도치에게 찔렸다면서 아기 까치들이 시끌벅적하다.

까치 아줌마의 표정은 피곤에 지쳐 도치를 다시 데려다준다.



도치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하며 다시 의기소침해 진다.

길고양이가 도치를 보며 마음을 위로해준다.

'네 마음을 잘 안다고...'

이번에는 다를까?



길고양이가 털을 세우며 도치와 똑같다며 마음을 전한다.

도치도 신이 났다. 나랑 똑같다면서...

그때 길고양이가 다가가 도치를 할짝 할짝 핥는다.

아얏!

고양이도 찔렸다.

또 다시 도치는 혼자가 되었다.

왜 나에게만 가시가 있지?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하면서 괜히 발로 돌을 찬다.

하필 그 돌에 지나가는 늑대에게 맞는다.

너무 무서워서 잡아먹히는 상상, 더더 무서운 상상을 합니다.

그때 양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양 아줌마는 도치를 대신해 늑대에게 사과를 하고,

"도치야, 도치야, 엄마 좀봐. 엄마가 있잖아."

라며, 도치를 안심 시킨다.

그제야 도치는 양 아줌마에게 처음으로 "엄마아아아"라고 부른다.

양엄마에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껴서 일까? 혼자가 아니라고 느껴서 일까?

도치에게 갑자기 용기가 났다.

친구들에게 "미안해, 많이 아팠지? 내가 잘못했어. 정말 미안해"라며 사과를 한다.



마음을 열고, 사과를 했더니...

신기하게도 친구가 생겼다.

생김새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

다른 건 틀린 게 아니라고 도치도 생각한다.



모두 다 똑같을 수는 없다.

나 역시도...

같지 않고, 다르면 틀린 거라고 생각한다.

다름의 편견을 걷어내고, 어떠한 조건 없이 누군가와 나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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