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배심원
아시베 다쿠 지음, 김수현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독서 일자 : 2014.02.05.~2014.02.07.

 

 스포일러 유무 : 다수의 내용과 관련된 도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0. 들어가며

 

 해당 도서인 열세 번째 배심원은 일미즐 카페(http://cafe.naver.com/mysteryjapan)에서 디엔씨 북스의 이벤트를 통해 접하게 되었음을 미리 밝힙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단순히 칭찬 일색인 서평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꽤 좋았던 책임은 분명합니다.

 

 1. 당신의 상식 그것은 정말 옳은가요?

 

 책을 읽는 내내 통렬하게 그리고 다시 한번 곱씹었던 것은 정말 우리의 상식은 정말 옳은가? 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상식이란 어쩌면 다수의 오해가 어느사이에 상식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열세 번째 배심원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DNA 유전자 감정에 대한 깊은 서술과 비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CSI를 통해 알려져 지금은 진짜 맹신이라고 할 만큼 (특히 일반인에게는 더욱) 주요한 검사 수단 중 하나인 DNA 유전자 검사에 대해 상세히 제시함으로서 한편으로는 제노사이드를 떠오르게도 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주었습니다. 또 DNA 유전자 검사의 깊이 있는 제시와 이를 사건과 연결해나가는 모습은 정말로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근래에 읽은 책 중 이렇게 섬세하게 작품을 엮어 나가는 작가는 참 오랜만이었습니다.

 

 2. 현재 우리를 뒤돌아 보게 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보았던 명탐정이 나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현실의 문제와 싸워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어서인지 아니면 일본의 10년 뒤가 우리나라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참 겹치는 부분이 많고 현재를 뒤돌아 보게 하는 점이 많았습니다. 열세 번째 배심원의 원작의 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후쿠시마 원전 유출 사건을 예건한 것 같은 프롤로그와 그 이후의 행태를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원전 문제가 자주 터지는 모습이 겹치면서 우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 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또한, 언론과 경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과 겹쳐 보였고 허울뿐인 배심원 제도를 시행하는 현재 국내 상황이 다시 한번 안타깝게 여겨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명탐정이 나오는 소설도 그 소설대로 재미가 있지만 현실과 적절히 겹치는 소설들 예를 들어 제노사이드나 궁극의 아이 같은 책이 더욱 다가오는건 다시 한번 우리의 현재를 뒤돌아 보게 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3. 잘짜여진 한편의 책

 

 책 내용 자체도 아주 잘 짜여 있는 책이었습니다. 1부 인공누명 편이 약간 늘어지는 기분이 들긴 했지만 다카미가 단순히 사건에 연결되는 것이 아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아주 짜임새 있게 묘사했고 사건의 짜임이 매우 유기적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참 오랜만이랄까요? 거기에 2부 배심법정은 사건이 해결되어 나가면서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이 정말 쫀득한 맛이 있었습니다. 또, 인터미션 부분의 배심원 호출장은 마치 내가 배심원의 한 사람이 된 듯한 생생함을 주었고 그 후에 이어지는 사설은 마치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 매체(라고 쓰고 찌라시라고 읽어야 하는)의 논조를 그대로 써내려간 것 같아 소름이 돋았습니다.

 사실 이 책의 소재 자체는 뒷부분의 해설도 달려있지만 비슷한 소재로 쓰여진 글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당한 권력에 의해 범인으로 지목되고 탈출하는 모습을 그렸던 골든 슬럼버와 가장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한 사람의 무죄를 밝혀 나가는 모습은 얼마전에 읽었던 13계단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4. 아쉬운 편집.

 

 책을 다 읽고 아시베 다쿠의 책을 바로 찾아 구매해야지 할 만큼 정말 좋은 책을 읽었음에도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번역상 압축된 한자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부분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한국어나 일본어나 표음문자인건 동일하지만 일본어에서 한자 표기는 그 자체로 뜻을 압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그냥 그대로 가져다 쓰고 거기에 한자 병기도 해주지 않다보니 일일이 찾아 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 열세 번째 배심원은 그런 부분이 다른 책에 비해 좀 더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자 자체에 대해서는 어릴때 부터 공부한 게 있어 병기만 해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이렇게 말하는 거고 일반 독자를 고려한다면 좀 더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 저도 더욱 편하게 읽을 수 있고요. 그리고 근래 출간 된 책치고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아쉽게도 열세 번째 배심원은 2군데 정도에서 조사의 오류를 봤습니다. 그런 부분은 특별히 표시하지 않고 넘어가서 정확한 부분을 지적하기 어렵지만 확실히 2군데에서 조사가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은 편집에서 잡아주시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5. 그럼에도 참 좋은 책.

 

 얼마전 읽었던 13계단이 같은 현실의 문제를 다루지만 약간 단선적인 면이 있는것에 비해 열세 번째 배심원은 훨씬 복잡하고 베베 꼬여서 뒤가 보이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 편집 자체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책 내용 자체로만 보면 참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또한, 홍루몽 살인사건 이후 정말 오랜만에 출간된 아시베 다쿠의 소설로 이후 그의 다른 책도 꼭 출간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좋은 책 읽을 기회를 주신 D&C BOOKS에 감사 드리면 b급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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