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움직인 프레젠테이션
하야시 야스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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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성취할 계획이 있는데 내게는 그것을 실행할 자본이 없다. 그래서 자본이 있는 사람들에게 내 계획에 투자를 해달라고 말해야 한다. 즉 프리젠테이션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일의 성패가 갈리는 셈이다.

 

직장에서의 프리젠테이션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인데 사실 프리젠테이션이란 것이 직장에서만 하는 것은 아닐 테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와는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도 넓은 의미에선 프리젠테이션 아닐까. 다른 이를 설득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철저한 자료수집이 필요하고 논리적으로 중무장되어 있어야 하며 감성적으로 호소할 줄도 알아야 한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책이 너무 많이 나와 있어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나 혼란스러울 지경이었는데 이 책은 일단 역사적인 인물을 내세워 예를 들고 있어서 새롭게 느껴졌다. 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비단 현대인들만 프리젠테이션의 어려움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은 내가 아닌 타인의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온 셈이다.

 

속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말고, 때를 기다려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그부분을 공략한다면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바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콜럼버스의 경우 약간의 잔머리도 써가면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후원을 얻어냈는데 그런 것도 목표가 분명한 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프리젠테이션을 어렵게 생각하고 딱딱하게 접근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니 좀 쉽게 느껴졌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역사적 사건들처럼 흥미롭고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이야기가 있는 프리젠테이션, 그것이 결국 성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이 갖춰야 할 요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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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두려운 여자 마흔을 꿈꾸는 여자
홍나연 외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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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을 기다리는 그녀들의 이야기

 

서른이 지나갔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전에 마흔을 몇 년 앞두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우리 세대는 마흔이 되기 전엔 아직 자신이 청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결혼도 서두르지 않는 눈치다. 다양한 가치관이 과거에 비해 받아들여지고 있고 경제력만 갖추었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지금 삼십대 여성들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두려운 것. 사십대.

서른 즈음에 라는 음악이 서른 살 때는 사실 좀 오글거렸는데 마흔 즈음에로 바꿔 부르면 적당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며 연령대로 기대하는 역할도 십년 즈음 늦춰진 것 같다.

 

 

그래서 여전히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의 일에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마흔살. 마흔에 접어드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불안과 기대, 꿈과 가족...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었다. 여자 나이 마흔이란 이십대처럼 막연히 불안하지도 않고 삼십대처럼 괜히 자신감만 넘치지 않는, 그야말로 산 경험을 지니고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립하게 된 나이가 아닐까. 굳이 사회에서 자신의 일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여유 있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마흔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 나온 여성들은 모두 꽤나 활동적이고 화려한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다. 이미지컨설턴트, 쇼호스트, 리포터...... 얼굴이 알려지는 직업이니 만큼 늘 긴장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받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그녀들은 모두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다름아닌 열심히 일하는 것이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남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성실하게 한발 한발 매일매일 노력하는 것이 정답이다. 홍나연 쇼호스트는 용산전자상가를 들락거리며 가전제품에 대한 공부를 해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광고문구를 스스로 창조해냈으며 리포터 김지연은 나름의 스피치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

 

 

그렇다면 이들에겐 아무런 시련이 없었을까? 그녀들에겐 사랑의 상처도 있고 엄마라는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하지만 이혼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아직 일에 대한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마흔을 두려워하고 움츠러들지만 어떤 이들은 기꺼이 희망을 갖고 기다린다. 행운의 여신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마흔을 앞둔 혹은 마흔을 지나고 있는 많은 여성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중인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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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소영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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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오랫동안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사실 나는 그리 슬퍼하지 않았다. 한달여동안 병원에서 아프다가 돌아가셔서이기도 했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란 것에 대해 처음 접해 보아서 그랬던 것 같다.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두달 정도 되었던가.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던 것 같다. 자꾸만 할머니가 꿈에 나오고 이제 절대로 할머니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인지가 되었다. 할머니와 동네 공원을 산책하던것부터 할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정성 가득한 음식들, 할머니와 나누었던 일상적인 대화.... 그런 것들이 끊임없이 생각났다. 인간이란 소중한 것의 가치를 그것이 사라진 순간에만 알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인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착한(?)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가브리엘 루아다.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지루함없이 읽게 만든다. 추억과 가족의 중요성, 삶이란 살아볼만한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빈틈없는 서사, 자극적인 소재에 익숙해진 요즘 독자들은 이런 소설이 고리타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종일관 일관되게 흐르는, 조곤조곤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 분위기는 작고하신 박완서 작가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또한 나의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과 소소한 것들이 모여 완성되는 단 한번뿐인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삭막한 세상일수록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절실하다. 이 책에 나오는 풍경들은 크리스틴에게만 보여졌던 것이 아니다. 우리모두 그것들을 보았지만 잊고 있을 뿐이다. 책을 읽는 동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유년시절의 사랑했던 사람과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렸고, 그래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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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직한가 - 법은 해서는 안 될 일을, 윤리는 해야 할 일을 말해준다
낸 드마스 지음, 정경한 옮김 / Mid(엠아이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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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회사의 부속품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다소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회사에서 상사가 비윤리적인 명령을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회사와 상사 중에 어느 쪽의 이익이 중요한가? 상사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해야 하는가? 상사가 포르노를 컴퓨터에 다운받은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누구나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맞딱뜨릴 만한 상황들이다. 대답하기는 쉬울지 모르지만 당신이 한 대답과 일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윤리적인 갈등을 겪었을 것이다. 비록 상사의 명령으로 하는 일이라고 해도, 나는 단지 명령에 의해 하는 것뿐이다라고 생각하려 해도 양심에 꺼려지는 일이 있으면 어디에 말을 해야 할지, 이런 일 때문에 사직서를 내야 할지 난감하다.

 

명백히 불법적인 일을 시킨다면 고민이 덜 될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적인 정이 개입된 상황이라면 난감할 것이다. 이 책에 나온 것들 중에 예를 들어 상사가 자주 지각을 하고 일찍 퇴근을 하는데 그 이유가 최근의 이혼과 관련된 것이라면 부하직원의 경우 연민으로 그녀를 대신해 두둔해주고 싶을 것이다.

 

또 불륜중인 상사가 자신이 내연녀와 있을 때 집에서 연락이 오면 자신이 일하는 중이라고 말하라고 지시를 했다면 상사의 사생활이니까 상관하지 않아야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상사의 아내를 속여야 하는 부분에서 양심의 가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윤리적으로 사람은 성장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윤리교육이야말로 기업에서 최운선적으로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남들보다 높은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도 갑자기 여러 부적절한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의 신념과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이후로 깊은 후회로 남는다.

 

오랜시간 깊은 신뢰관계가 형성된 상사가 자신의 윤리관에 어긋나는 부탁을 한다면 나 역시 갈등을 겪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을 실행할 것인가의 결정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면 나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인지, 회사에 이익이 되는지 아니면 해를 가져다주는지를 생각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맹목적인 충성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 이 책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유익한 지혜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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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케어
나탈리 샤르파크 지음, 김정화 옮김 / 와우라이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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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케어가 뭔가 했더니 조산아들을 인큐베이터에만 의존하게 하지 않고 산모가 개입해서 돌보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다. 나는 사실 인큐베이터라는 것이 아기에게는 외롭고 차가운 환경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긴, 엄마 자궁안에 있어야 할 아기가 일찍 나와서 기계안에 있으니 아기로 치자면 그 외로움과 두려움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기도 쉽지 않다. 상실감으로 치자면 산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직 내 뱃속에 있어야 할 아기가 없으니 몇몇 산모의 경우는 아기와 일찍 분리했을 경우에 자신의 아이임을 거부하기도 한다고 하니 산모와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캥거루케어의 중요성이 이만저만 중대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일단 이 캥거루케어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인큐베이터의 수가 모자라서 죽는 아기도 상당수다. 하지만 캥거루케어가 등장한 것은 단순히 인큐베이터의 부족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캥거루케어를 실시한 아기가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생존율이 높아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었다. 엄마의 체온과 사랑이 아기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캥거루케어에 참여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가기를 건네주기 싫어했다는 부분이었다. 어쩌면 누가 아기를 낳았느냐가 아니라 케어의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애착이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가 쌍둥이일 경우엔 아버지의 참여가 절실하다. 맨살로 아기와 오랜시간 맞대고 있는 아빠라면 분명히 책임감 강하고 좋은 아빠가 될 것 같다.

 

새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해준 유익한 책이었다. 처음엔 막연히 아기를 뱃속에 넣어다니는 캥거루처럼 아기와 밀착해서 키우는 이야기인줄 알았지 조산아에 대한 케어인줄은 몰랐는데 주변에 달수를 채우지 못하고 나온 아기가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캥거루케어는 꼭 엄마가 아니라도 할 수 있다. 엄마가 아프다거나 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면 주변인 중에 적당한 사람이 하면 된다. 아기에게 애정이 있는 누구라도 엄마가 될 수 있다니 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케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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