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이야기 - 쇼핑, 관광, 한류의 최전선
최영수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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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관광산업의 꽃이 되어버린 면세점. 면세점은 많은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것 같다. 한 나라와 한 나라의 사이에 있는 공간. 면세점은 그 장소 특유의 상징적 의미도 지닌 독특한 공간이기도 하다. 공항을 갈 때마다 저 면세점이란 것은 언제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몇 번 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 반가운 마음에 펼쳐들게 되었다. 도대체 면세점이란 것은 누가 만들었는지, 처음부터 지금처럼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는지 등등을 생각하면서.

 

처음 한국에면세점이 들어섰을 때의 이야기라든가 루이비통, 샤넬 등을 한국에 유치하기 위해 저자가 애쓴 이야기, 결국 명품 브랜드 유치 성공이 면세점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높은 중국 관광객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 많은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한류산업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도 면세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배용준의 인기를 실감한 면세점은 원래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모델을 채용하다가 파격적으로 배용준을 모델로 발탁하고 그 선택은 커다란 성공으로 이어진다. 박용하의 포스터가 비를 맞는다고 포스터를 떼어내는 일본 관광객들. 그들의 한류 사랑은 한국팬들의 열정을 넘어서는 것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가 사는 나라를 보기 위해 기꺼이 국경을 넘는 팬들은 면세점에서 한국의 상품을 무더기로 쇼핑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 스타가 사용할 법한 물건들을 직접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자신이 좋아하는 외국 스타가 거니는 한국거리를 걸어보고 싶고 한국 물건을 사용해보고 싶다는 팬들 덕분에 한국면세점은 늘 발디딜 틈이 없다. 하지만 한국 면세점의 위상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유지될지는 알 수 없다.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시에 대규모 면세점이 문을 열 계획이라고 하니 세계 면세점의 규모는 앞으로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30여년간 한국 면세산업의 현장에서 일했다는 저자의 입을 통해 한국의 면세점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이야기를 듣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기업 경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겠지만 그저 나는 단순히 면세점과 관련된 크고 작은 이야기를 알게 된 재미만으로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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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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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테타로 목숨을 잃은 적도기니 대통령의 딸인 모니카. 모니카는 자신의 아버지와 각별한 사이였던 김일성의 보호아래 성장기를 보낸다. 검은색 피부의 소녀가 북한 아이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또 안쓰럽기도 하다. 모니카에게는 다정한 친구도, 가슴 설레게 하는 첫사랑도 있었지만 그들과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는 어쩔 수 없다. 그 거리는 그들과의 피부색의 차이만큼이나 크고 아득한 것이었다. 또 그녀는 다른 평양 아이들과 다르게 언젠가는 북한 체제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닌 제3세계 여성으로 본 북한의 모습은 흥미로웠다. 꽃제비 이야기 같은 건 나오지 않는다. 김일성도 그녀에겐 맘씨 좋은 보호자이니 뜨악스럽기도 하다. 감수성 풍부한 여성의 글로 평양을 들여다보니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막연히 생각하던 평양의 모습과는 아주 다르게 다가왔다. 그들 역시 사랑하고 공부하고 우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임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모니카가 경험한 북한은 상류층이었고 대부분의 북한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지만 말이다. 다른 곳도 아닌 하필이면 북한이었기에 그녀는 군사교육까지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그녀에게 있어 평양에서의 생활은 그리 불행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았던 것 같지만 망명자로서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던 것 같다. 형제들 중에서도 유난히 감수성이 풍부했던 모니카는 특히나 북한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듯이 독재자이며 폭군인 아버지를 모니카는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성인이 된 그녀는 아버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며 책을 읽어나갔다.

 

책을 다 읽은 지금 모니카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 미국, 서울... 많은 곳을 떠돌며 살아온 그녀의 마음 속 고향은 어디일까 생각해본다. 언젠가는 그녀가 진정한 자신의 고향을 찾길 바라며. 아주 어린 나이부터 나는 누구인가를 수없이 되뇌며 살아왔을 모니카. 우리 모두 평생 자기 자신을 찾으려 애쓰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모니카의 이야기에서 공감할 만한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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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테러리스트 뱅크시, 그래피티로 세상에 저항하다
마틴 불 글.사진, 이승호 옮김 / 리스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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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래피티라는 것을 접한 것은 수능이 막 끝난 때였던 것 같다. 압구정 굴다리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는 넋이 나갔더랬다. 처음 그런 그림들을 봐서 더 그랬겠지만 누기길래 저렇게 멋진 그림을 벽에다 그렸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으레 화가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줄 알았기에... 나로서는 벽에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시트란 사람들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화가란 원래 자기만의 방에서 비밀스럽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누군가 표절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을 것 같고 화가란 뭔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환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얼마 후 나는 스프레이를 들고 그림그리는 젊은이들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아, 저 사람들이 바로 그 그래피스트구나, 하고 비로소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래피스트들은 물론 제안을 받아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겠지만 주로 벽을 사서 그린다고 들었다. 아무 벽에나 마음대로 그림을 그렸다가는 잡혀가기 십상이므로 벽을 돈을 주고 구입해서 그리는 것이다. 벽에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길을 지나가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래피티. 그래피티란 미술관에 돈을 내고 들어가서 보는 그림이 아니라는 면에서 세상에서 가장 평등하고 낮은 곳에 위치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그 길을 지나던 취객이, 청소년들이 그림과 맞딱뜨리는 순간 그 그림은 의미를 갖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나에게, 혹스턴 모텔 청소부 출신이라는 유명한 아트 뱅크시의 그림들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그림은 그의 붓에서 떠난 후에 또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이다. 세월의 흔적에 의해 사라지기도 하고 붓이 덧칠되어서 또다른 의미를 덧입기도 하는 그래피티. 단순히 낙서라고 치부하기에 그래피티가 갖는 의미는 크다.

 

브래드피트, 안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헐리우드 스타들도 좋아하는 화가인 아트 뱅크시, 그는 재미있게도 쥐를 자주 등장시키는데 그림이 경매에 부쳐지기도 하는 것을 보면 그의 그림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은 벽을 구입해야 하는 모양이다. 그려지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과정을 거쳐 결국 지워지기도 하는 그래피티. 그 모든 것이 그래피티의 저항적이고 탈시공간적인 속성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동안 관심이 있음에도 무심코 지나쳐오던 그래피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아트뱅크시처럼 세계적인 그래피티스트, 거리 예술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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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과의 만남 - 세계를 담은 음악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 2
앤드루 후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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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쪽에 시디가 하나씩 두 개가 붙어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시디를 함께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몰입이 잘 되고 즐거운 독서였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몇 곡 접해보긴 했지만 이후로 교향곡 음악을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잘 모르기 때문에 그랬다. 뭘 알아야 즐기고 좋아할 수도 있을 테니.

 

이 책은 서구 기악 음악의 최고 형태, 예술 발전의 최고 단계라는 교향곡에 대해 그리 많지 않은 분량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모차르트, 슈베르트, 베토벤과 같은 우리가 잘 아는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어떤 음악가가 누구에게 영향을 미쳤는지도 알 수 있어 교향곡을 배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자가 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전문적인 지식이 갖추어져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꽤 많았다. 뒤쪽에 용어집이 나오는데 용어집을 읽고 나서 책을 보면 좀더 이해가 잘 될지도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음악가는 알렉산데르 브로딘이라는 작곡가다. 그는 주업이 과학자였고 유명한 화학과 교수였다고 한다. 그는 두 곡의 교향곡을 썼고 세 번째 교향곡을 쓰다가 갑자기 죽었다. 역시 러시아인인 러시아의 가장 유명한 교향곡 작곡가인 차이콥스키.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베토벤적인 요소가 전혀 떠오르지 않게 하려고 애를 썼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그런 노력 덕분인지 매우 개성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

 

책 뒤에 용어집 이후로 수록된 비교연표는 연대별로 교향곡, 역사과학기술, 미술과 건축, 문학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를(어떤 예술가가 출생했는지, 어떤 교향곡과 문학작품들이 세상에 나왔으며 등등) 보여주어 각 연대별로 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예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한다고 하는데 교향곡의 무한한 발전이 다른 예술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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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 토익 비법실전 Actual Test Reading 500제 박정 토익 비법실전 Actual Test
Karen 김 지음 / 토마토(TOMATO)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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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에게도, 대학생에게도 필수 시험이 되어버린 토익.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어학공부에 그런 방법이 있을리 없지만 좋은 교재를 선택한다면 훨씬 더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 토익 리딩 박정 토익 비법실전 500제는 토익시험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유형을 익힐 수 있게 해주어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스닝보다 리딩이 점수 올리기에는 더 유리한 부분이 있으니 차근차근 대비하면 토익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초반부에서 토익 RC 비법전략은 파트 5의 자리문제를 풀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해주고 있는데요 문법에 약한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부사와 형용사 자리 문제유형, 접속사와 동사시제, 대명사의 격과 단 복수 문제, 관계대명사 구분 문제 등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분야별 어휘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기업발전, 일반적인 사업, 인사과, 사무실, 생산, 구매, 기술분야, 재정 등으로 구분해서 단어를 암기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시험을 얼마 안 남겨놓고 봐도 전반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무엇보다 오회분의 실전테스트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빈출문제 500제를 3분의 1 정도 풀었는데 다 풀면 꽤나 실력이 향상되어 있을 것 같네요. 한두달이면 한권 뚝딱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반복되는 단조로운 공부로 토익 시험에 대한 흥미를 잃은 분이라면 비싼 학원강의보다 이 책 한권으로 다시 기분전환을 하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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