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청춘의 이야기

 

 읽고 싶다 재밌을 거 같아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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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월세통장이 더 좋아 - 2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투자
김종선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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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파워가 커지는 요즘도 여전히 여성의 사회진출은 녹녹치 않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아이를 낳는 시기에 휴직을 하게 되고 다시 복직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섬세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여성들이 집안일만 하고 있다는 것은 좀 아쉽다. 저자는 그런 여성들에게 임대수익을 통해 경제적 완전체로 거듭나라고 조언한다. 대한민국 땅에 월세살이 한 번 안 해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 직장인들이 원룸, 오피스텔 등에서 한번쯤은 월세를 경험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고시원, 학생들이 함께 사는 하숙집 또한 매달 월세를 내는 형태이다. 새로운 거주공간이 속속 생겨나는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거주공간이란 결국 편안하고 세심한 배려가 드러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리 개인주의적인 현대인이라 해도 어머니와 누나의 손길이 드러난 공간에 마음이 끌릴 것이다. 아무리 계약서로 맺어진 관계라고 해도 임대인이 배려없이 임차인을 대한다면 임차인은 즉시 다른 집을 알아볼 것이다. 그래서 논리를 내세우는 것보다는 여성들의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임대사업은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간다. 세를 많이 놓았다고 해도 자꾸만 임차인이 빠져나간다면 중개수수료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부동산중개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차인과 잘 소통해 오래도록 거주하게 하는 것 또한 임대인의 역할이다. 관계를 잘 맺는 여성의 특성을 이용한다면 성공적인 임대사업을 할 수 있다.

 

십여년간 이런저런 거주공간을 경험해본 나 역시 남자집주인보다는 여자 집주인에게 좀더 편안함을 느꼈던 경험이 있다. 불편사항을 말할 때도 여성 임대인이라면 좀더 쉽게 표현할 수 있었다. 전세매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요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월세집에 들어가야 하는 형편이다. 매달 꼬박 꼬박 나가는 월세값도 신경 쓰이는데 임대인이 까탈스럽다면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닐 것이다. 여러 가지로 임대사업을 하기에 적합한 여성, 임대사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노후준비를 하기가 힘든 시기인 요즘, 불안성이 있는 것에 투자하기 보다는 종잣돈 2000만원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사업성공과 노후준비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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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셰어하우스에 산다 - 즐겁고 넓고 싸고 외롭지 않은
니시카와 아쓰코 지음, 배가혜 옮김 / 푸른지식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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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자취생활을 해본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이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고시원부터 다세대주택, 원룸 등에서 자취를 해봤지만 안락한 보금자리는 손에 꼽기 힘들었다. 어느새 주거문화가 이웃과는 인사를 안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유난히 살갑게 구는 이웃은 어딘가 불편하기 마련이다. 종종 고독을 느끼면서도 이웃과는 거리감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 누구나의 마음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갑자기 몸이 아플 때나 이웃에 강도나 도둑이 들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덜컥 겁이 나며 뭔가 ‘대안’이 없을까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오래도록 자취를 해본 적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이웃나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셰어하우스라는 새로운 주거문화가 반가울 수도 있겠다. 아무래도 여성들은 ‘안전’에 최고의 가치를 둘 테니 여럿이서 공동공간을 사용하고 자신만의 공간도 분명히 있는 셰어 하우스에서 사는 것을 한번쯤 꿈꿔볼만하다.

 

사실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것들이 우리나라에도 없는 건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얼마 전 히트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등장하는 하숙집도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개념 아닌가. 자신만의 방이있고, 대화를 나눌 친구가 옆방에 거주하는 방식. 하지만 셰어하우스는 평소에는 꿈꾸지 못할 공간에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숙사나 하숙집과는 다르다. 여럿이서 돈을 내면 드라마에나 나오는 고급빌라에서 살아볼 수 있다. 이삼십대에는 혼자 힘으로 절대 살 수 없는 고급스런 주거공간을 셰어하우스를 통해서라면 체험해볼 수 있다. 당구장, 영화관람실, 숲 같은 정원...... 모두가 함께 공유하면서 자기 것처럼 즐긴다. 일본에서는 이 셰어하우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이사를 할 때 어떤 도시인가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살고 싶은 도시에 있는 셰어하우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외국인이 셰어하우스를 많이 이용하므로 공짜로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중개수수료가 없다는 점 등등......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셰어하우스가 인정이 넘치는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공간을 인정하면서 공존한다....... 가정이 분해되고 점점 축소되어가는 요즘, 셰어하우스는 현대인들이 스스로 찾아낸 대안의 주거공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셰어하우스는 나이든 사람은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일까? 일본에서는 사십대 이후의 셰어하우스도 많아서 자신과 연령대가 같은 사람들이 있는 셰어하우스에 입주할 수 있다. 이혼을 해서 혼자가 된 사람도, 독신을 고집하는 사람도 셰어하우스에서 친구들과 정을 나누며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자유란 의무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 책에서는 셰어하우스에 살면서 지켜야 할 것들도 언급해준다. 지금 한국에도 많진 않지만 셰어하우스가 존재한다. 멀지 않은 미래에 셰어하우스를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나도 단 한달이라도 셰어하우스를 경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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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베른하르트 알브레히트 지음, 배명자 옮김, 김창휘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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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기 위해 필요없는 검사를 해대는 종합병원의 의사, 환자에게 해가 됨을 알면서도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의사, 부유층에게 돈을 받고 거짓 진단서를 떼어주는 의사,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겨 돈을 버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는 성형외과 의사.... 우리는 어느새 이런 의사들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인지 의사가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어버린다. 그래서인지 불가능한 병의 치료에 혼신을 다하는 <닥터스>에 등장하는 의사들을 보며 새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구를 거듭하고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건강도 돌보지 않고 일하는 의사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의사들은 그야말로 현실의 우리들에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분명히 논픽션인데 마치 픽션 같달까. 우리 사회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이 어느새 내게도 익숙해졌는가 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유난히 기억에 남는 환자 들이 있다. 자살을 기도해 기도가 녹아버린 인도 청년, 숨. 그는 서른살정도 연상의 아내와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다. 주변에선 위장결혼이라는 의심을 받는 그는 아내의 정성어린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런 것이 절망감을 이기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기적적으로 인공장기를 이식받아 회생되지만 그는 다시 자살하고야 만다. 의사들의 열정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목숨을 버려야 했던 숨. 책을 덮고 나서도 숨의 절망감 때문에 가슴이 턱 막혀왔다. 신의도 고치지 못한 숨의 절망. 결국 마음의 병이 몸의 병보다 고치기 힘든 것 아닐까.

 

마음의 병이 무섭다는 것은 안면장애를 가진 ‘귈’의 사례를 통해 더 실감하게 된다. 귈의 엄마는 귈을 낳고 얼마 되지 않아 자살했다. 그녀는 그 이후로 여기저기를 떠돌며 살았고 아버지에게도 버림받았는데 원인을 알 수 없는 균에 감염되어 얼굴이 괴사하는 이상한 병에 걸린다. 귈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어찌나 이기적인지. 가엾은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으로 모자라 많은 어른들에게 괄시받고 그래서 그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의사인 라이트너는 오래도록 건강한 궐이 왜 그렇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균에 감염되었을까 의문을 가진다. 평생 얼굴을 갖기 위해 힘든 진료를 감당해야 했던 귈.

 

물론 이 책에는 환자들만큼이나 곤경에 빠진 의사들이 등장한다. 혼신을 다해 연구하고 치료했음에도 손해배상 청구를 받고, 불치병이나 다름없는 환자를 완치시켰음에도 의료법에 어긋나 곤란해진 의사들. 의사들이 마음놓고 의술을 펼치기에는 현실이 그에 따라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나친 윤리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새삼 생각해보았다.

 

의술도 예술이라고 한다. 의사와 환자가 신뢰하고 마음이 통하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몰입해서 읽은 책. 감기와 배탈과 같은 작은 병에도 신음하는 내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이땅의 모든 의사들과 환자들의 고통과 노력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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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 2013 제37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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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천인공노할 사건은 잊을만하면 터진다. 반대로 자신이 낳은 자식을 학대해 죽이는 부모, 부모를 청부살해하는 자식... 이제 이런 기사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살인사건은 돈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부모자식간의 살인도 그런 경우가 많다. 인영도 그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인영은 오로지 돈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건 아니지만 부모가 죽은 후 간섭 밖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녀의 자유에는 부모의 유산이 한몫할 것이다. 심지어 청부살인의 대가도 부모의 유산에서 오는 것일 테니.

 

5등급 외모를 부여받은 소녀. 엄마의 외모와 아버지의 머리를 닮지 않고 엄마의 머리와 아버지의 외모를 닮은 최고로 운나쁜 소녀. 그녀의 일상은 가난한 사람들이 보기엔 참 팔자편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가는 학생들도 많은데 의대생에게 과외를 받게 해주는 부모도 있고 어쨌든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는 부모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방인영은 그런 부모를 혐오해 죽이려고까지 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한다거나 뭔가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인영은 왜 꼭 부모를 청부살해했어야 했을까. 인영의 부모는 그정도는 평균적이고 훌륭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최악은 아니다. 인영은 결국 비뚤어진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신의 부모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삐딱한 인물이란 생각이 든다. 인영이 부모를 살해해야 할 좀더 설득적인 이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잘 살아있는 소설이었다. 남자작가가 쓴 여고생 화자는 리얼하고 생생했다. 남자작가가 쓴 여자인물들이 너무 야들야들하거나 과장되어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어떤 것보다 나는 이 여성화자가 마음에 들었다. 자신을 특별히 연민하지도, 누군가를 부러워하지도 않는(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니) 인영.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모래의 남자.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공부는 못하지만 비판적 시각은 누구 못지않은 인영의 생각을 어느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결국 이 작품의 최대장점은 리얼한 여주인공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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