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빼앗기는 것도 모자라 한글도 빼앗겨 일본인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만 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나봤습니다.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점자를 가르쳐 준 선생님은 실제로 활동했던 차미리사 선생님과 박두성 선생님의 이야기를 모델로 쓰여진 소설입니다.차마리사 선생님은 조선여자교육회를 만들어 조선의 여성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외치신 분이세요.박두성 선생님은 쉽고 간단한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만들어 시각 장애인이 스스로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도록 하셨지요.이 소설은 시력을 잃은 한 소녀가 훈맹정음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 입니다.그녀의 순탄지만은 않았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바느질을 하면서도 서당에서 눈을 뗄 수 없던 소선은 오늘도 바느질을 하며 문 너머 서당을 바라보았습니다. 서당에서 글 읽던 소리는 끊긴 지 족히 석 달은 된 거 같습니다.그 날 순사가 들어와 구둣발로 서당의 아이 책을 빼앗고, 훈장님에게 서당을 계속 하려거든 조선총독부의 허가를 받으라는 경고를 한 날이였죠.그 뒤로 서당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소선에게는 난희라는 둘도 없는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훈장님의 딸입니다.소선은 글을 배우기 위해 국밥집에서 일을 한다며 난희에게 말을 하지요. 어려운 살림이던 소선의 집에서는 배움이란 그저 사치일 뿐이거든요.소선이 글을 배우려는 이유는 장터에서 어떤 여인이 연설하는 것을 들은 뒤였습니다. 그 여인은 글을 알면 자기가 어떻게 살건지 선택할 수 있다고 연설하였지요.하지만 국밥집 일을 하러 간 소선은 사고로 얼굴에 뜨거운 기름이 쏟아지고 그 일로 눈을 볼 수 없는 장님이 되어버렸습니다.하루아침에 눈을 잃어버린 소선과 소선의 눈을 낫게하기위해 가진것들을 다 바치며 약을 구하는 소선의 아버지.. 글을 모르는 아버지에게 사기꾼이 팔아버린 만병통치약은 소선의 상태를 악화시키기만하였죠.그런 소선을 바라보는 난희의 마음을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대로 둘 수 없었죠.3년 전 난희를 살린게 바로 소선이였거든요.난희는 소선을 일으켜 세워야했습니다.신문에서 안 보이는 사람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며 소선에게 말하였습니다.소선이 혼자 다닐 수 있도록 난희는 그 날부터 연습을 시켰습니다. 여러분 부딪히고 넘어졌지만 소선은 전보다 나은 걸음을 할 수 있었고, 집 안에서는 더 이상 부딪히지않고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요.안 보고도 글을 읽을 수 있다는 희망하나로 일어선 소선을 아버지는 모른척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바느질이나 하며 살림에 도움을 주라는 모질 말을 하였지만, 소선이 사기꾼에게 잡혀갈 뻔 한 사건으로 소선의 마음을 알게되어 소선의 아버지는 우연히 지게꾼들의 이야기를 듣고 몇 날 며칠을 김 씨를 찾았던 겁니다.김 씨를 통해 맹인에게 글을 알려 준 곳을 찾은 소선.아비가 까막눈이라 남에게 속아 엉뚱한 약을 사버리고,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산 땅이 알고보니 땅을 빌려준다는 문서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원통했는지를 아버지는 소선에게 말해주었지요.소선은 스승님을 만나 점자를 배우게 되었지만, 그 길도 쉬운 길은 아니였을겁니다. 글을 배우면 여자도 달리 살 수 있다는 한마디에 달려 온 소선은 훗 날 어떤 삶을 살게되었을지 아이와 함께 책으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